22일 만에 끝난 CU 파업…"오늘도 물류는 결품" 점주 피해 회복 관건

BGF로지스·화물연대 잠정 합의…일부 점주들 임대료도 못 낼 상황
"적극 보상안 마련돼야"…BGF리테일 "빠른 시일 내 지원책 마련"

CU 화물연대 파업으로 광주 북구에 위치한 한 CU 편의점 앞에 공병을 받은 박스가 쌓여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어찌 됐든 오늘도 물류는 결품이다"

편의점 CU의 물류를 담당하는 BGF로지스와 화물연대가 밤샘교섭 끝에 22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물류 대란의 장기화는 피했지만, 파업 기간 점주들의 손실 회복이 향후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29일 BGF리테일(282330)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이번 합의를 통해 화물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운송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노조 측이 요구해 온 '분기별 1회 유급휴가 보장' 등 구체적인 처우 개선안이 합의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물류 봉쇄로 점주 피해 커져…남부권 점주들 인건비도 지급 못할 실정

잠정 합의가 성사되면서 그동안 이어졌던 CU 물류센터 및 주요 생산 공장에 대한 봉쇄도 곧 해제될 예정이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CU물류센터를 봉쇄했다. 지난 17일에는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까지 봉쇄하면서 신선식품의 공급 차질이 본격화했다. 특히 20일에는 진주 물류센터에서 대체 물류 차량이 출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기도 했다.

편의점 CU 점주들의 피해는 갈수록 확대됐다.

편의점 간편식은 특정 시간대 수요가 집중되는데, 물류 지연으로 고객이 찾을 때는 매대가 비어 있고 이후에 상품이 입고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의약품 수급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CU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파업 기간 회사는 점주들의 피해를 평균 10~30%가량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실제 물류 차질이 컸던 남부권 지역의 점주들은 당장 다음 달 인건비, 임대료 지급도 어려운 실정이다.

"점포 당장 해결되는 것 없어"…회사 측에 적극 보상·타사 점주단체와 연대 검토

점주들 사이에서는 안도와 분노가 교차했다. 점주들 커뮤니티에서는 "파업이 끝나서 다행이긴 한데, 화가 난다" "점포는 당장 해결되는 것이 아직 아무것도 없다"는 토로가 쏟아졌다.

CU가맹점주협의회 측은 회사 측에 다음 달 10일 정산금이 입금되기 전까지 점주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안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화물연대 파업 등의 이슈 재발을 막기 위해 GS25·세븐일레븐 등의 점주협외희 단체와 연대 대응도 검토 중이다.

이준현 CU가맹점주협의회 사무부국장은 "노사 합의로 물류가 정상화된 것은 적극 환영하지만, 점주들의 생존권을 볼모로 어떤 집단이 자기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며 "회사도 점주들이 입은 피해에 적극적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GF리테일 측은 "협상이 타결되면서 가맹점 피해를 면밀히 살피고, 빠른 시일 내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주 중으로 모든 센터와 공장의 100%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