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 이어 W컨셉도…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술' 시장 노크
W컨셉, 이용약관 개정…미성년자 주류 구매 취소 근거 마련
2030세대 ‘취향형 주류 소비’에 플랫폼 카테고리 확장 포석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W컨셉이 고객 이용약관에 '주류' 관련 내용을 새롭게 반영하면서 술을 판매하기 위한 포석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은 지난달 27일 고객 공지를 통해 "미성년자가 담배, 주류 등 청소년 또는 아동에게 금지되는 재화나 용역을 구매한 경우, 수신확인통지 도달 여부와 관계없이 일방의 의사표시로 매매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고객약관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기존 약관에도 '미성년자의 담배·주류 구매를 승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은 있었지만, 이번 개정에서는 계약 성립 이후에도 회사가 취소할 수 있는 근거를 보다 명확히 했다.
적립금인 'W포인트' 제도 관련 고객약관에도 주류 관련 문구가 추가됐다. W컨셉은 상품 구매 시 제공되는 W포인트와 관련해 "주류 등 일부 상품의 경우 부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을 반영했다. 또 W포인트 사용과 관련해서도 "주류 등 일부 상품의 경우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개정된 이용약관은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이용약관 개정과 관련해 W컨셉 관계자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재정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약관을 변경한 것"이라며 "온라인 거래가 가능한 주류 등 신규 품목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W컨셉이 주류를 단순 이벤트 상품이 아닌 신규 카테고리 후보로 검토하기 때문에 약관까지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는 일반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제한돼 있는 만큼 실제 판매가 이뤄질 경우 '전통주'와 같은 온라인 거래 가능 품목이나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스마트오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 주류 상품을 판매하며 실험에 나선 사례는 이미 존재한다.
무신사(458860)가 운영하는 29CM는 전통주와 논·무알코올 와인 등 독창적인 브랜딩을 앞세운 주류 브랜드를 제안하며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29CM의 올해 1월부터 4월 20일까지 전통주, 논·무알코올 주류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늘었다. 또 지난해엔 '진맥소주×민음사' 스페셜 에디션을 '29 리미티드 오더'를 통해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진맥소주와 민음사가 협업한 전통주 상품으로, 문학 콘텐츠와 전통주를 결합한 한정판 형태로 소개됐다.
CJ올리브영(340460)도 주류 카테고리를 운영한 바 있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와인, 맥주, 위스키, 전통주 등 주류 상품을 취급하며 헬스앤뷰티 스토어의 라이프스타일 확장 가능성을 실험했다. 다만 최근에는 '웰니스 트렌드'에 맞춰 논알코올 제품 중심으로 구색을 재편했다.
W컨셉 역시 과거 주류 협업 경험이 있다. 2024년 와인앤모어와 협업해 샴페인 패키지를 선보였으며, 해당 상품은 와인앤모어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소비자가 지정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당시 상품은 샴페인 '앙드레 끌루에 초키'와 '앙드레 끌루에 드림빈티지 2016' 등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플랫폼들이 주류 카테고리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최근 2030세대의 주류 소비 방식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처럼 회식 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방식보다, 취향에 맞는 술을 고르고 한정판이나 협업 상품을 구매해 경험하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도주와 논알코올 음료 선호가 커지는 한편 위스키·와인·전통주 등에서는 희소성 있는 제품이나 리미티드 에디션을 찾는 흐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정판 패키지, 브랜드 협업, 프리미엄 주류, 전통주처럼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상품은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과 궁합이 좋다"면서 "W컨셉이 주류를 검토한다면 대량 판매형 상품보다는 고객 취향과 브랜드 이미지를 살린 큐레이션형 상품부터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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