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장학생'이 브랜드 디렉터로…무신사 MNFS 성수 데뷔전

수더넴·오기·이양 등 6기 파이널 브랜드 3팀 첫선…무신사 스토어 입점
장학금 넘어 시제품·룩북·마케팅·유통까지 지원…브랜드 론칭 인큐베이팅

무신사가 육성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수더넴'(PSEUDONYM) ⓒ 뉴스1 최소망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사람들이 저희 옷을 자유롭게 입고,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수더넴'(PSEUDONYM)의 기영진·함서영 디렉터는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 6기' 데뷔 팝업에서 브랜드를 이렇게 소개했다.

무신사(458860)가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 MNFS의 성과를 성수동에서 선보였다. 이번 팝업에는 MNFS 6기 파이널 브랜드로 선정된 수더넴, 오기(OGI), 이양(EYANG) 등 3개 팀이 참여했다.

수더넴은 '필명'이라는 의미처럼, 정해진 답이 아닌 각자의 정체성을 입는 방식을 제안한다. 수더넴은 이번 컬렉션을 '삐삐' 캐릭터에서 출발해 자신들만의 색과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기영진·함서영 디렉터는 "삐삐가 작업실에서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꾸몄을지 상상하며 팝업스토어를 작업실처럼 구성했다"고 말했다.

오기는 한국의 정서와 일상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전통과 현대, 세대와 성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코리안 보헤미안'(Korean Bohemian)을 내세운다. 권소윤·박소현 디렉터는 개인의 경험과 한국적 감각을 연결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이양은 하드코어 Y2K 감성과 언더그라운드 유스 문화를 동시대적으로 풀어낸다. 정재연·공어진 디렉터는 거칠고 자유로운 에너지를 도시적인 비주얼로 제안한다.

세 브랜드는 지난해 8월 MNFS 6기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이후 '스케일업'과 '파이널' 트랙을 거쳐 3개월간 브랜딩과 시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최종 3개 팀은 현직 디자이너와 MD 심사, 무신사 앱 대중 투표를 합산해 선정됐다.

MNFS는 무신사가 2022년부터 운영 중인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이다. 장학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시제품 생산비, 무신사 스튜디오 무상 입주, 상품 기획, 룩북 촬영, 마케팅 멘토링, 입점 검토까지 브랜드 론칭 전 과정을 지원한다.

무신사가 육성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오기(OGI) ⓒ 뉴스1 최소망
조만호 대표 경험서 출발한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의 배경에는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의 경험이 맞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단국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했고, 고등학생 시절 패션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무신사를 창업했다. 신진 디자이너들이 샘플 제작비와 실무 경험 부족으로 브랜드 창업 초기에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어, 이 같은 육성 사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MNFS는 1기부터 6기까지 총 113명의 예비 디렉터를 발굴했다. 이 가운데 15개 팀이 법인 설립과 브랜드 론칭으로 이어졌고, 8개 브랜드는 무신사·29CM·무신사 엠프티 등 팀무신사 채널에 입점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1기 장학생 주희연 디자이너의 가방 브랜드 히에타는 론칭 이후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일본 시장 가방 랭킹 10위권을 유지하며 해외 고객층을 넓혔다. 지난해 '넥스트 인 패션' 팝업으로 데뷔한 나예원·장채연 디자이너의 포어링도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 입점했다.

이번 팝업은 각 브랜드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브랜드 존'과 MNFS 성과를 소개하는 '전시 존'으로 구성됐다. 세 브랜드는 팝업 개시와 함께 무신사 스토어 입점도 완료했다. 오프라인 데뷔와 온라인 판매를 동시에 연결한 셈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MNFS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의 브랜드 론칭과 시장 안착을 지원하고, 국내 패션 생태계의 성장 기반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가 육성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이양(EYANG) ⓒ 뉴스1 최소망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