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버틴 '나이스클랍' 간판 바뀌나…롯데GFR, 리네이밍 검토
리네이밍될 시 日에 브랜드명 대가를 지급하지 않지 않아도 돼
백화점 줄이고 아웃렛 확대…적자 늪 속 브랜드 재편 '속도'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롯데GFR이 여성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나이스클랍'(NICE CLAUP)의 브랜드명 변경을 검토 중이다. 1995년 국내에 들어온 뒤 약 30년 간 유지된 간판이 바뀔 수 있다는 뜻으로, 업계에서는 사실상 나이스클랍 이름을 접는 수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나이스클랍과 롯데GFR 간 라이센스 계약이 종료됐다. 다만 라이센스 계약 종료 이후에도 약 2년 간 브랜드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일본 나이스클랍 측에서 양해를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GFR 관계자는 "전통적인 여성 패션 브랜드보다 새로운 브랜드들이 더 주목받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내부에서는 이 명칭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동일한 기획과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름을 사용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나이스클랍은 일본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1995년부터 전개됐다. 이후 롯데가 2010년 말 브랜드 운영사 엔씨에프(NCF) 를 인수하면서 롯데 계열로 편입됐고, 2018년 롯데GFR 출범 이후 지금까지 운영돼 왔다.
출범 이후부터 쭉 나이스클랍을 전개해 온 롯데GFR은 최근 대대적인 리브랜딩 작업에 돌입했다. 여기에는 단순 상품 개편이 아니라 브랜드명 변경 검토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브랜드 종료설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이름을 계속 쓸지 바꿀지는 들여다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건 나이스클랍의 구조다. 이 브랜드는 일본에서 완제품을 들여와 파는 수입 브랜드가 아니다. 롯데GFR이 상품 기획과 디자인, 생산을 사실상 자체적으로 맡아왔고, 일본 측에는 브랜드명 사용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GFR이 나이스클랍을 완전히 접기보다, 기존 사업은 유지한 채 브랜드명만 교체하는 방향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새 이름을 쓰면 일본 브랜드 측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 부담을 덜 수 있고, 침체한 여성복 시장에서 상표 인지도를 다시 짜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번 검토 배경에는 롯데GFR의 실적 부진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롯데GFR은 2018년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출범 첫해 10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019년 102억 원, 2020년 62억 원, 2021년 123억 원, 2022년 19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91억~92억 원, 2024년 57억~58억 원, 2025년 40억 원 수준으로 적자 폭은 줄었지만, 아직도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브랜드 구조조정은 이미 현실이 됐다. 카파(KAPPA) 는 2024년 계약을 조기 종료했고, 까웨(K-WAY) 와 샬롯틸버리(Charlotte Tilbury) 는 계약 만료와 함께 정리됐다.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둔 재편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운영 브랜드는 나이스클랍, 캐나다구스, 빔바이롤라, 겐조, 겐조 키즈, 스포티앤리치, 오스로이 등이다.
브랜드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아 성과를 수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롯데GFR이 비효율 브랜드를 덜어내고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나이스클랍의 리브랜딩 후 유통 전략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나이스클랍이 백화점 중심 브랜드였다면, 앞으로는 백화점 비중을 줄이고 아웃렛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공격적 확장보다 효율 운영에 무게를 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롯데GFR이 30년간 써온 '나이스클랍' 이름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간판으로 전환할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자체를 접는 것과 브랜드명을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유통이나 홍보 채널 등을 그냥 남겨두면서도 운영은 이어가되 이름을 바꾸는 방향으로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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