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유행 꺾이더니 1년 새 매출 92% 급감…두쫀쿠는?
탕후루 유행 꺾이자 왕가탕후루 1년 만에 매출 약 256억→20억 급감
디저트 업계 흔드는 반짝 트렌드…외식업 수익성·안정성 '경고등'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한때 '한 집 건너 한 집'이라 불릴 정도로 급증했던 탕후루 매장이 불과 1년 만에 급격한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유행에 기대 크게 성장했던 시장이 빠르게 식으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단기 트렌드에 의존한 외식 아이템의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디저트 유행 교체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 같은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왕가탕후루 운영사인 달콤나라앨리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약 20억 원으로 전년(약 256억 원) 대비 약 92% 급감했다. 1년 새 사실상 1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23억 원으로 전년(약 5억 원) 대비 4배 이상 손실 폭이 커졌다. 탕후루 열풍이 빠르게 식은 데다 가맹점 수가 줄어든 데 따른 가맹비 감소 영향 등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탕후루는 2022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며 디저트 열풍을 주도했다. 낮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창업 붐'까지 일어나면서 매장이 우후죽순 늘어났고 왕가탕후루는 한때 500호점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기준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장 수는 20여 개에 불과한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저트 유행이 빠르게 식는 이유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중심 소비 특성 때문이다. 확산이 빠른 만큼 관심도 금세 식고 새로운 메뉴가 나오면 소비자들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기존 메뉴를 다시 찾는 수요도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디저트 시장에서의 '반짝 열풍'은 탕후루가 처음은 아니다. 과거 대왕 카스테라,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도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유행이 꺾이며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디저트 유행 주기가 눈에 띄게 짧아지는 흐름이다. 올해 초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시작으로 '상하이 버터떡' 등이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오픈런 열풍까지 이어졌지만, 인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단기 유행에 기대는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며 외식업 전반의 수익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행이 빠르게 바뀌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전에 손님이 줄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외식업계 전반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던 반면 업장 수는 2.8%가량 감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탕후루·두쫀쿠처럼 단기 유행에 의존한 메뉴는 진입장벽이 낮아 공급이 빠르게 늘고 동시에 소비자 피로도도 빨리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매출 변동성이 커지고 폐업과 창업이 되풀이되는 등 외식업 전반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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