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면세점 격차…잘나가는 경복궁·시티·그랜드·동화 '주춤'

경복궁·시티免 매출 동반 상승…그랜드·동화 하락
"1,2위 사업자와 나머지 업체 격차 더 벌어질 것"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모습.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중소·중견 면세점 업계에서 1, 2위와 나머지 업체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업체의 경영 상황은 향후 입찰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사업권을 실적이 좋은 특정 업체만 지속적으로 따내거나 유지하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소·중견업체 1, 2위 경복궁·시티免…점포 추가에 매출 ↑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복궁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6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9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당기순이익은 9억 원으로 90.9% 줄었다.

수익성이 악화하긴 했지만 경복궁면세점은 지난해 2월 김해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을 오픈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경복궁면세점의 독주 속에 시티플러스 운영 시티면세점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시티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2.4% 뛴 6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6억 원으로 전년(22억 원)보다 2배 넘게 올랐고, 당기순이익 역시 47억 원으로, 전년(18억 원)보다 2.5배가량 증가했다.

시티면세점은 2024년 12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과 지난해 5월 제1여객터미널(T1)에 연이어 매장을 열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특히 마진이 적은 담배·주류 카테고리를 축소하고, 'K-컬처' 열풍에 편승해 'K-식품', 'K-뷰티' 위주로 상품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면서 외국인 매출이 증가한 것은 물론, 수익성까지 챙겼다.

23일 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을 지나가고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 2026.3.23 ⓒ 뉴스1 안은나 기자
그랜드·동화免 매출 '뚝'…시장서 존재감 점점 작아져

반면 나머지 두 업체의 매출은 모두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랜드면세점을 운영하는 그랜드관광호텔의 지난해 매출은 191억 원, 그중 면세점 수입은 전년보다 55% 감소한 1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억 6330억 원으로 전년 20억 원에서 4분 1수준으로 줄었다.

동화면세점 매출은 전년에서 27.2% 감소한 111억 원이다. 영업손실은 2억 6532만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지만, 당기순손실은 6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동화면세점은 1개 시내면세점을 1개 층만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경복궁면세점의 매출은 나머지 3개 중소·중견업체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2배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1, 2위 사업자와 다른 업체들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입찰 경쟁에 있어 업체의 실적이 주요한 평가 기준이라는 점에서 신규 특허권과 특허권 갱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복궁면세점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고, 특히 시티면세점을 제외한 나머지 두 업체는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정도"라며 "신규 매장이 나오더라도 경영평가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 기울어진 운동장을 되돌리긴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