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지났어도 '위생' 트라우마…'칭따오 엑시트'에 아사히 소비 훨훨
지난해 칭따오 맥주 판매량, 1년 새 또 줄어…위생 이슈 수년째 발목
日 맥주 빈자리 꿰차며 소비 급증…아사히, 기린 편의점 판매 2, 3위
- 황두현 기자,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배지윤 기자 = 2023년 중국 맥주 칭따오의 '소변 사태'가 발생한 지 2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칭따오 소비량은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에 민감한 젊은 층의 이탈이 주원인으로 해석된다.
반면 한일 관계 개선과 현지 여행객이 늘면서 일본 맥주는 과거의 인기를 되찾으며 칭따오의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칭따오 맥주의 국내 판매량은 88만 4000C/S(케이스, 500mL 20병 기준)로 집계됐다. 2020년 이후 최저 소비량으로 2024년(97만 3000C/S)보다 9% 넘게 감소했다.
칭따오 맥주는 양꼬치가 인기를 얻은 2019년 무렵부터 올라 2020~2022년 3년간 매년 270만 케이스 넘게 팔렸다. 하지만 2023년 200만 케이스 수준으로 줄었고 이듬해 반토막 넘게 급감했다.
판매량 추락은 2023년 10월 발생한 '소변 맥주 사태'로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신뢰가 떨어진 여파다. 당시 중국 산둥성 칭다오(青岛)시 칭따오 맥주 생산 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 트럭에서 소변을 보는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칭따오 맥주 섭취는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 불신이 치솟으며 불매 움직임이 확산했다.
2023년 월간 판매량을 보면 소변 사태 발생 이전인 9월까지 매월 20만 케이스 전후로 소비됐지만, 10월 14만→11월 7만→12월 6만 케이스 순으로 꾸준히 줄었다. 이듬해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늘긴 했지만 지난해 1월에는 4만 케이스까지 추락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빈자리는 일본 맥주가 채웠다. 일본 대표 맥주 아사히 판매량은 2020년 38만 9000케이스에 그쳤지만 2023년 271만 1000케이스로 늘어난 데 이어 2024~25년 2년 연속 350만 케이스 넘게 팔렸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87만여 케이스를 넘어 같은 기간 19만여 케이스가 팔린 칭따오의 4배를 훌쩍 넘는다.
한 대형 편의점 업체가 올해 1분기 수입맥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아사히와 기린이치방은 각각 2, 3위를 차지헀다. 1위는 하이네켄이며, 칭따오는 버드와이저, 블랑 등에도 밀려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과거 노재팬 문화가 희석되고 일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통신매체인 지지통신은 '한국 노재팬의 상징은 지금…젊은이들에게 일본의 맛이 침투'라는 칼럼을 통해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인적 교류가 늘며 일본의 맛이 한국 젊은 층에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사히는 한일 관계 개선으로 노재팬 이슈가 사라지고 생맥주 캔 제품이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이 늘었다"며 "칭따오는 맥주 위생 이슈로 판매량이 급감한 이후 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ausu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