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내려 가격 낮췄더니 입소문"…샐러디 400호점 키운 비결[유통人터뷰]
이건호·안상원 공동대표 인터뷰…원가 연동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 호응↑
400호점 돌파 후 국내외 전방위 확장…"메뉴 확장으로 타깃 넓히고 해외 진출 속도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판매 가격을 내린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졌습니다. 의도한 바이럴은 아니었지만 소비자 반응은 예상보다 긍정적이었습니다.
지난달 24일 서울 역삼동 샐러디 본사에서 만난 이건호·안상원 공동대표는 최근 가격 인하가 화제가 된 데 대해 "의도하지 않았던 반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가 변동을 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은 창업 초기부터 이어온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샐러디는 매년 2월 메뉴 개편과 함께 판매가를 조정하고 있다. 원가 상승 시 가격을 인상하지만 원가가 하락하면 이를 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다. 이러한 정책은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건강한 음식을 더 많은 사람이 먹으려면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원가가 낮아지면 가격도 같이 내리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마진이 줄 수 있지만 소비층이 넓어지면 결국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이건호·안상원 공동대표의 이러한 철학은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얻고 있다. 통상 가격 인하는 점주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샐러디 가맹점주들은 오히려 브랜드의 가격 인하 방향성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도 원가가 낮아지면 가격을 더 내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하고 있고 같은 방향에서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무작정 가격을 낮추는 방식은 아니다. 이러한 가격 정책은 체계적인 원가 관리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샐러디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업 초기부터 구축해 온 원자재 공급망이 자리 잡고 있다.
"샐러디는 전북 진안군에 1만 평 정도 규모의 전용 농장을 운영하면서 잎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있어요. 이렇게 생산된 채소는 전처리 과정을 거쳐 전국 매장으로 공급됩니다. 이 과정에서 원가 관리와 신선도 확보도 함께 가능해집니다."
실제 샐러디는 농장과 공장을 함께 운영하는 구조를 통해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신선도를 높이는 동시에 원가 관리 효율성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육가공 설비까지 자체 보유하고 있어 원재료 전반에 대한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샐러디는 2013년 설립 이후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배달 수요 증가와 건강식 트렌드 확산이 맞물리며 외형이 빠르게 확대됐고 현재 매장 수는 400개를 넘어섰다.
샐러디는 이 같은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는 국내외 전방위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고객층 다변화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기존 젊은 여성 고객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남성과 중장년층까지 소비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지금은 매장이 수도권에 많이 집중돼 있어서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30대 남성이나 40~50대 고객층까지 더 끌어와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앞으로는 지방까지 고르게 출점해서 전국 단위 브랜드로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샐러디는 덮밥·샌드위치 등으로 메뉴를 다각화하고 있다. 외형 성장을 이러가려면 핵심 타깃인 젊은 여성층을 넘어 연령과 성별을 넓혀야 하는 만큼 샐러드만으로는 고객층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는 샐러드 메뉴 외에도 샌드위치·덮밥 등 다양한 메뉴를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남성 고객층을 고려한 프로틴 박스 메뉴도 운영 중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샐러디는 이 같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미국·대만·필리핀 등 3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각 국가에서 추가 매장 출점을 준비 중이다. 올해 안에는 국가별로 2~3개 매장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고 있는 시기라 현지에서도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은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상황이지만 프리미엄 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포지셔닝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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