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진 않지만 포기 안했다"…컬리, 美 델라웨어 법인에 남긴 IPO 의지

미국 내 기업친화 대표 지역…차등의결권, 경영권 방어도 유리
버는 돈으로 투자 가능, 상장 급하지 않아…"시간 두고 보는 중"

(컬리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새벽배송의 원조 컬리가 지난해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장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컬리가 미국 법인 소재지를 기업공개(IPO)에 유리한 델라웨어에 두면서 현지 상장을 염두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 컬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컬리의 미국 법인인 컬리 글로벌은 미국 델라웨어주 주도인 도버에 소재하고 있다. 지분은 컬리 본사가 100% 보유하고 있고, 주요 사업으로는 역직구 사업을 고려한 '전자상거래소매업'으로 올려놨다.

델라웨어주, 낮은 법인세·기업친화 회사법 갖춰…낮은 지분율 김슬아 대표 경영권 방어도 유리

델라웨어주는 낮은 법인세와 유연한 주주구조, 높은 계약 자유도를 갖춰 미국 시장 상장 준비에 유리한 곳으로 꼽힌다. 기업 친화적인 회사법을 갖추고 있어 미국 증시 상장을 노리는 스타트업들이 지주사를 세우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차등 의결권을 허용하는 미국 증시 특성상,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낮은 상황에서 경영권 방어 수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미국 상장의 매력으로 평가된다.

앞서 컬리는 지난 2021년 IPO를 추진하면서 이듬해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컬리는 2023년 IPO를 연기한 바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 ⓒ 뉴스1
상장 당장 급하지 않아…"시간 두고 보는 중"

다만 컬리는 현재 상장이 급하진 않은 상황이다. 과거 상장을 추진할 당시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했지만, 현재는 직접 버는 돈으로도 투자를 단행해도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 2조3671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131억 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10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판관비 내역을 살펴보면 광고선전비가 2024년 885억 원에서 지난해 542억 원으로 약 39% 급감하는 등 외부 수혈 없이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컬리와 같은 e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패션 버티컬 플랫폼인 무신사도 국내 증시와 미국 나스닥 상장 병행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컬리 측 관계자는 "현재 버는 돈만으로도 신규 투자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 상장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면서도 "상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시간을 두고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