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종량제 봉투 수급 불안…유통업계, 사태 장기화 '촉각'
종량제 봉투 '사재기'에 매출 급증…발주 제한·중단도
식품·패뷰업계, 2~3개월 분량 비축…장기화 대책 마련 '분주'
- 윤수희 기자, 황두현 기자,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황두현 박혜연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제품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유통업계는 포장재, 소비자들은 종량제 봉투 대란 조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 재고 고갈에 따른 종량제 봉투 수급 불안이 확산하자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돌입했고, 일부 점포는 1인당 판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편의점·마트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계약한 업체로부터 종량제 봉투를 공급받아 지역별로 수급 상황이 모두 다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정상 운영되는 곳도 있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발주 제한 및 중단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수요 급증에 22~23일 편의점 4사의 종량제 봉투 매출은 전주 대비 크게 상승했다. CU의 일반·음식물 종량제 봉투의 매출 신장률은 각 116.9%, 66%를 기록했고, GS25는 관련 매출이 112.5%, 79.5% 신장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에선 같은 기간 일반·음식물 쓰레기 봉투 매출이 105%, 62% 뛰었고, 이마트24는 두 종류 합산 매출이 88% 올랐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점포에서 고객 주문 수요가 급증해 1인 1묶음 판매를 한시적으로 시행했다"면서도 "모든 점포에 지침이 내려가진 않았다"고 말했다.
식품·패션·뷰티업계에서는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포장재 수급이 불안정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현재 재고가 2~3개월가량 정도로 비축돼 있지만,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4월 중순 또는 말께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포장지나 필름은 대체할 수 없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오는 비중이 높아 우회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필름 원재료의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공급량뿐 아니라 가격 인상까지 동반되면서 원가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며 "장기 계약을 맺고 있는 파트너사와 협업을 강화하고 안전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007310)는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오뚜기 관계자는 "포장지 종류가 1000개 정도 되는데 포장재 전반에 대해 재고 및 업체 수급 현황을 1차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수급 이슈가 가장 시급한 품목부터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일부 화학 섬유 원단 및 부자재 수급 변동성에 대비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뷰티 업계도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090430) 관계자는 "물류 차질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원자재 수급, 국제 물류망, 환율 변동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며 "물류 경로 확보, 공급망 안전성 강화, 리스크 완화를 위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192820) 관계자는 "원료 가격 인상은 톤당 몇십만원 정도여서 용기 개당 가격으로 했을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아직은 지켜보는 단계로, 사태가 장기화되면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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