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딜 클로징 D-2…사명 유지·점진 통합 전망
애경 측도 클로징 전제로 후속 작업 착수…내부선 "예정된 수순" 분위기
리콜 여파로 가격 5% 낮춰 거래 종결 단계…전산통합 등 절차 앞둬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애경산업(018250) 인수 거래가 오는 26일 종결을 앞두고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매도자인 AK홀딩스 측이 이미 거래 이후를 전제로 후속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며 애경산업 내부에서도 이를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인수 직후에는 사명 유지와 안정 경영에 무게가 실리지만 실제 변화는 전산 통합과 조직문화 조정 등에서 서서히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 측은 26일 딜 클로징에 맞춰 관련 실무를 정비하고 있다.
애경산업이 거래 종결 이후 더 이상 기존 그룹 계열사로 남지 않게 되는 만큼, 이에 맞춘 후속 절차를 준비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클로징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애경산업 내부에서도 거래 종결은 사실상 예정된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수 직후부터 외형상 큰 변화가 나타나기보다는, 전산 통합과 업무 프로세스 정비 같은 후속 작업이 먼저 이뤄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전반에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인식이 감지된다. 내부적으로도 급격한 변화보다 점진적인 통합 가능성에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태광산업(003240) 측의 초기 인수 후 통합(PMI) 방향과도 맞물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태광이 기존에 영위하지 않던 소비재 사업을 새롭게 편입하는 만큼 인수 직후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나 전면적인 리브랜딩에 나서기보다 기존 사업 체제와 브랜드 자산을 유지한 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실제로 태광 측은 애경산업의 기존 사옥과 경영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애경산업'이라는 사명 유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태광 측이 이 이름을 최소 3년가량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고용과 인력 승계 역시 상당 부분 협의가 이뤄진 상태라는 전언이 나온다. 이 경우 인수 직후 대대적인 인력 재편이나 사명 변경보다는 기존 사업 구조를 유지한 채 점진적으로 통합 수순을 밟아갈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이 같은 안정 기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태광 측은 일정 기간 '애경' 네임을 유지한 뒤에는 브랜드 사용에 따른 대가를 애경 측에 지급해야 하는 구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간판을 바꾸지는 않더라도, 이후 브랜드 사용료 부담과 독자 전략을 감안해 사명이나 브랜드 체계를 재정비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 거래는 한 차례 가격 조정을 거치며 종결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달 AK홀딩스는 애경산업 지분 63% 매각 거래의 총 매매대금은 약 4700억 원에서 4474억 9999만 원으로 조정됐고, 주당 가격도 2만 8190원에서 2만 6840원으로 낮아졌다고 공시한 바 있다. 종결 예정일 역시 기존 2월 19일에서 3월 26일로 변경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이미 승인된 상태로 전해졌다.
가격 재협상 배경에는 '2080 치약' 리콜 이슈가 자리했다. 최근 애경산업 제품 관련 리콜 사태가 잠재적 비용 부담과 기업가치 하락 우려로 이어지면서 인수 조건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양측은 거래 무산 대신 가격 조정으로 접점을 찾았고, 현재는 예정된 일정에 맞춰 종결 절차를 밟는 상황이다.
결국 리콜 변수로 한 차례 몸값 조정이 있었음에도, 종결 자체는 예정된 흐름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당분간 간판을 유지한 채 조용한 통합 과정을 밟고, 더 큰 변화는 시간이 지난 뒤 단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의 관심도 이제 거래 성사 여부보다 인수 이후 태광이 애경산업을 어떤 속도로, 어떤 방식으로 바꿔갈지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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