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이어온 '천천히 함께'…유니클로, 느린학습 아동 교육지원 강화

3년간 31억 원 기부…4차년도엔 부산까지 지원 지역 확대
기초학습능력·사회정서역량 개선 성과…서울대와 종단연구도 진행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닛타 유키히로 서스테이너빌리티 담당 그룹 집행임원이 2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천천히 함께' 4차년도 출범 협약식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유니클로(UNIQLO)가 '느린학습 아동'(경계성 지능 아동)을 위한 교육지원사업 '천천히 함께' 4차년도 사업에 나섰다.

유니클로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은 23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천천히 함께' 4차년도 출범 협약식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운영 방향과 성과를 공유했다.

느린학습 아동은 지능지수(IQ)가 71~84 범주에 해당하는 인지 특성으로, 지적장애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학습과 사회 적응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교육부가 2024년 발표한 '경계선 지능인 지원 방안'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가운데 7명 중 1명이 경계선 지능 범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장애 기준엔 포함되지 않아 교육과 복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천천히 함께'는 교육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느린학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유니클로가 2023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퇴직 교원·정교사 자격증 소지자·느린학습자 전문교사·교육대 학생 등으로 구성된 멘토가 참여 아동에게 1대 1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읽기·쓰기·셈하기 등 기초학습 지원과 정서 함양, 그룹 활동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이날 이훈규 아이들과미래재단 이사장은 "초기에는 경계선 지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지 않아 후원 기업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았고, 학부모 역시 자녀를 느린학습 아동으로 드러내는 데 부담이 있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유니클로가 사업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해주면서 출발할 수 있었고 퇴직 교원과 후원 기업, 학부모의 참여가 맞물리며 사업이 4년째를 맞았다"라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지난 3년간 이 사업에 총 31억 원의 기부금을 지원했고, 올해 4차년도 사업에도 12억 원 상당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업 지역도 기존 수도권에서 부산까지 확대된다.

닛타 유키히로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유니클로 모기업) 집행임원은 인사말을 통해 "아이들은 각자 개성과 배움의 속도가 다르다"며 "'천천히 함께'는 그 속도에 맞춘 사회적 이해와 전문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의미를 소개했다.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본부장이 2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천천히 함께' 4차년도 출범 협약식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본부장은 "느린학습 아동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놓여 제도적 지원에서 비켜나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 발견과 맞춤형 지원, 전문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성과도 공개됐다. 유니클로와 아이들과미래재단에 따르면 3차년도 사업 참여 아동의 기초학습능력 백분위 점수는 사전 21%에서 사후 42%로 상승했다. 양육자 평가 기준 학습장애 의뢰집단 비율은 31.2%포인트 감소했고, 사회정서 역량도 전 영역에서 고르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누적 지원 아동은 699명, 참여 멘토는 339명, 참여·협력 기관은 374개소다. 누적 교육지원 시간은 1만7492시간, 교육 횟수는 2만990회다.

김동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은 학년별 분석 결과 1학년 아동에게서 가장 큰 향상 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맞춤형 학습 지원 효과가 저학년 시기에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종단연구를 통해 장기 효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은 2025년부터 김동일 교수 연구팀과 함께 3년간 종단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퇴직 교원의 사회공헌 참여 기회를 확대한 공로로 공무원연금공단 서울지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