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어 남양유업도 40%대…분리과세 첫 주총 '고배당' 러시

남양유업, 배당성향 40% 넘어…"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고려"
오리온·36%·홀딩스 55%, 삼양식품도 주당 배당금 꾸준히 늘려

16일 오전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2.3.16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오리온(271560)과 삼양식품(003230)이 배당 확대 흐름을 보인 데 이어 남양유업(003920)도 배당성향 40%가 넘는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주주환원 기조를 끌어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남양유업은 이사회를 열고 제62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결산배당 약 30억 원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당성향은 42.25%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이번 배당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조세특례제한법상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짠물 배당'으로 유명한 식품업계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양새다. 앞서 오리온은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2500원에서 3500원으로 40% 인상했고, 삼양식품도 결산배당 2600원에 지난해 8월 중간배당 2200원을 더해 연간 주당 4800원의 배당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도입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전년 대비 현금배당이 줄지 않은 상장사 가운데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액이 직전 2개 사업연도 평균보다 10% 이상 늘어난 기업을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오리온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25년 결산배당을 통해 배당성향을 전년 26%에서 36%로 상향했고, 오리온홀딩스 역시 30%에서 55%로 높이며 분리과세 적용 대상인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했다. 삼양식품도 2021년 이후 배당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힘을 보탰다. 남양유업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결산배당 약 30억 원, 배당성향 42.25%를 결정했고 회사 스스로 이번 배당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높은 배당성향이 재투자 여력을 줄이고 오너 일가에 현금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분리과세 제도가 실제 배당 정책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식음료업계에서도 이를 반영한 사례들이 늘어나는 점은 고무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시행된 첫해인 만큼 기업들이 배당 정책을 점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식음료업계에서도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배당 전략을 둘러싼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