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희비 갈린 라면 3사…농심 이어 삼양·오뚜기 현지 생산 '박차'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 85%…美 생산 공장 내년 1월 준공 목표
농심, 지난해 해외서 1조 3500억 벌어…오뚜기, 현지 공장 설립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국내 라면 소비가 정체되면서 해외 사업 비중에 라면 3사의 성과가 좌우됐다. 삼양식품과 농심은 지난해 호성적을 거뒀고 오뚜기는 규모는 적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라면업계는 해외 생산시설 마련에 나서며 현지화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업계의 해외 매출 규모가 주요 기업의 희비를 갈랐다. 삼양식품(003230)은 3사 가운데 매출은 2조 3518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적지만 52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인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수치다.
농심(004370)은 지난해 매출 3조 5143억 원, 영업이익 1839억 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대비 2.2%, 12.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2%다. 중국·일본 등 해외법인 성장으로 외형적으로 성장한 동시에 2023년 인하했던 가격을 지난해 원복하며 이익이 늘었다.
오뚜기(007310)는 지난해 매출 3조 674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773억 원으로 20.2% 감소했다. 환율 상승과 원·부자재 비용 부담,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이 겹악재로 작용했다. 영업이익률은 4.8% 수준이다.
삼양식품이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한 건 해외 시장의 호성적 덕분이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매출은 1조 7141억 원이다. 이 가운데 1조 3700억 원이 수출로 발생했다. 해외 비중이 85%에 육박하는 셈이다.
시장 규모와 소비 잠재력이 큰 미국(28%)과 중국(28%) 실적 비중이 해외 성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은 2021년 8월 현지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2024년 미 전역의 월마트와 중서부 코스트코에 입점했다. 중국에는 2021년 판매 법인을 설립한 데 더해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해외 시장 중 최초로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농심도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일본·중국 등 11개 해외법인은 지난해 1조 3539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체 회사 매출의 3분의 1을 넘는다.
농심은 2030년까지 7조 3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60% 이상은 해외에서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브라질·인도 등 7개국 타깃 시장으로 정하면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5%의 매출이 성장한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유럽 법인도 세웠다.
오뚜기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11% 규모로 비교적 적지만 지난해 해외 실적이 전년 대비 13.4% 성장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 세계 70개국에 라면뿐 아니라 소스, 간편식을 수출하면서도 미국·중국·동남아를 거점으로 삼아 현지 장악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023년 미국 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 지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오뚜기 측은 이르면 내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부터 라면·소스 등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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