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횡령·배임' 前회장 일가 공탁금 82억 특별배당…주주환원 강화

前 오너 일가 횡령·배임 공탁금 및 전액 주주에게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포함 310억 주주환원 추진

남양유업 사옥 전경(남양유업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홍원식 전 회장 일가가 횡령·배임 사건과 관련해 회사에 맡긴 공탁금 약 82억 원이 주주에게 환원된다. 남양유업은 이를 포함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31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패키지를 추진하며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선다.

남양유업(003920)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결산배당과 특별배당 등 약 112억 원의 배당안을 제62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정기주총은 이달 27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야유업은 이번 사업연도 결산배당 규모를 약 30억 원으로 정했다. 배당성향은 42.25%이며 지난해 배당액 약 8억 원 대비 대폭 증가한 규모다. 남양유업은 향후에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며 주주환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특별배당도 추진한다. 앞서 홍원식 전 회장 일가는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받는 과정에서 회사 측에 피해 변제 공탁금으로 약 82억 원을 맡긴 바 있다. 회사는 이 금액 전체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측은 "공탁금은 전 오너 일가의 위법 행위로 발생한 회사 및 주주의 피해를 변제받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취지를 고려할 때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 과거 '오너 리스크'로 훼손된 기업 가치를 회복하고 주주 신뢰를 되찾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취득도 진행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이날 2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대상은 보통주 32만2476 주, 우선주 11만7312주로 취득한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측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본 운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이어질 경우 유통주식 수가 줄어 거래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최대주주 한앤코유업홀딩스 유한회사는 시장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사주 취득 규모에 맞춰 보유 주식 일부를 시장에 매도할 방침이다. 이는 소액주주의 거래 유동성을 보호하고 주가 변동성 확대 등 불필요한 리스크를 막기 위한 조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310억 원대 주주환원 패키지는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결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주주와 함께 기업 가치를 높여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이익 환원과 합리적인 자본 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