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스티로더 계열 '랩 시리즈', 韓 백화점 진출 35년 만에 철수

갤러리아 광교점서 내달 30일 폐점…롯데백 본점서 8월 철수 예정
에스티로더컴퍼니즈, 韓 시장 채널 전략 변경하는 듯…"온라인 주력"

에스티로더 컴퍼니즈 계열 랩 시리즈(에스티로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최소망 김성식 기자 = 에스티로더 컴퍼니즈(Estee Lauder Companies) 계열의 대표적인 남성 화장품 브랜드 '랩 시리즈'(LAB SERIES)가 한국 백화점에 진출한 지 35년 만에 철수한다.

전통 오프라인 매장인 백화점 채널보다는 온라인이나 멀티브랜드숍 채널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판로를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갤러리아 광교점에선 에스티로더 계열 3개 브랜드 모두 폐점…롯데백 본점선 8월 철수 예정

12일 업계에 따르면 랩 시리즈 코리아는 오는 8월 내 국내 백화점 매장에서 모두 철수한다.

갤러리아 광교점에 입점한 랩 시리즈는 오는 4월 30일까지 영업한다. 이 백화점에서 함께 판매되던 같은 에스티로더 컴퍼니즈 계열의 크리니크(CLINIQUE)와 아베다(AVEDA)도 함께 문을 닫는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8월까지만 영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도 랩 시리즈가 철수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고객의 포인트(마일리지) 사용 기한도 제약이 있는 상황이며, 일부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정리해고에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랩 시리즈는 추후 관련 내용이 확정되면 고객들에게 문자나 메일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롯데백화점 제공) ⓒ 뉴스1
백화점 채널에선 역사 속으로 사라져…멀티브랜드숍에선 남을 가능성도

랩 시리즈는 1987년 출범한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의 남성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다.

1991년 롯데백화점 본점에 처음 입점한 이후 국내 백화점을 중심으로 남성 화장품 시장을 개척해 온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왔다.

2012년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이 전 세계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 2015년에는 국내 백화점 매출 기준 남성 화장품 브랜드 1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구가했지만, 백화점 채널에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35년 만에 백화점 채널에서 랩 시리즈를 만나볼 수 없게 됐지만,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면세점이나 멀티브랜드숍 운영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백화점에서는 랩 시리즈를 구매할 수 없어도, 면세점이나 온라인 채널에서는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에스티로더 컴퍼니즈 계열인 닥터자르트(Dr.Jart+)는 2021년 12월 31일부로 국내 백화점 매장 영업을 종료했다. 이후 2024년 11월 말 국내 온오프라인 면세점 사업에서도 철수해 현재 국내 오프라인 채널은 CJ올리브영(340460) 매장 중심으로 남아 있다. 닥터자르트는 현재까지도 올리브영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현재 CJ올리브영은 랩 시리즈 코리아 측으로부터 온오프라인 채널 폐점 등에 대해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랩 시리즈가 한국 오프라인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기보다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큰 백화점 채널을 줄이고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 중심으로 유통 전략을 재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뷰티업계에서는 백화점·면세점 등 전통 오프라인 채널의 효율이 예전 같지 않은 만큼 온라인과 올리브영 같은 멀티브랜드숍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채널의 축을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온라인이나 멀티브랜드숍으로 옮기면서, 비교적 더 잘 팔리는 채널로 재배치하려는 흐름으로 보인다"며 "에스티로더 컴퍼니즈 측의 이번 전략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