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하고 있는데"…우왕좌왕 정책에 갈 길 잃은 SSM
마트 부진에도 선방, 새벽 배송에 기대했는데
가맹점 중심 확장, 노란봉투법에 발목잡힐까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부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존재감을 보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이 논의되면서 기대감이 커졌으나,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은 SSM 시장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정체기를 겪었다. 대형마트 매출이 전년 대비 4.2% 줄어들었던 것을 고려하면 SSM 매출은 전년 대비 0.3% 소폭 성장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SSM은 편의점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배달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온라인 유통업체에 버금가는 배송 서비스를 갖추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당정에서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을 논의하면서 SSM 업계의 기대감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신선식품이 마트·SSM의 주력 품목인 만큼 새벽배송을 통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10일부터 시행되는 '노란봉투법'을 두고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개정안에 따라 사용자 범위가 확대되면, 가맹점주들이 노조에 준하는 단체나 협의체를 구성해 직접적인 단체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 점주들이 직접 고용하는 파트타임 직원들 역시 가맹 본사에 교섭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SSM 시장은 가맹 형태로 확산 중이다. 점포 수 1위인 GS리테일(007070)의 GS더프레시는 지난해 말 기준 585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 중 약 80%가 가맹점이다. 올해 안에 600호점 돌파도 전망된다.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슈퍼는 지난해 4분기 IR 자료 기준 338개(가맹 144개)로 전체의 42%가 가맹 형태다. 이마트(139480)의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말 기준 243개 점포를 보유 중으로 이 중 10% 정도만 가맹으로 운영 중이지만, 업계에서는 롯데슈퍼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가맹을 통한 점유율 확대 시도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서 틈새 역할을 해온 SSM이 이제야 규제 완화의 수혜를 보나 싶었는데, 또 다른 강력한 법적 리스크를 마주하게 됐다"며 "규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올해 SSM 시장의 성장 속도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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