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지 않는 술 뜬다"…주류업계, 무알코올 시장 선점 경쟁
하이트진로, 테라 제로 상표권 출원…오비·칠성도 관련 제품군 지속 확대
'소버 큐리어스' 문화 확산에 커지는 시장…"2000억 규모로 성장 전망"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주류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무·비알코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류업계가 관련 제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맥주 업체들은 기존 제품군을 넘어 주력 브랜드까지 무알코올 제품으로 확장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는 대표 맥주 브랜드 '테라'의 무알코올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테라 제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특허 출원 지정 상품에는 광천수 및 탄산수·무알코올 맥주·비알코올성 맥주·비알코올성 맥주맛 음료·비알코올성 음료·비알코올성 맥주맛 음료·유사맥주 등이 포함됐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제로 0.00'과 '하이트제로 0.00 포멜로' 등 무알코올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자사 주력 브랜드인 테라까지 무알코올 제품으로 확장할 경우 논알코올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경쟁사들도 무알코올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8월 온라인 채널을 통해 무알코올 음료 제품 '카스 올제로'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스 올제로는 알코올·당류·칼로리·글루텐을 제외한 '4무'(無) 콘셉트를 앞세운 것이 특징으로 오비맥주는 해당 제품의 판매 채널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판매처를 확대하면서 카스 올제로의 기존 330ml 캔 제품에 더해 350ml와 500ml 용량도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 오비맥주는 '카스 0.0', '카스 레몬 스퀴즈 0.0' 등 다양한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005300)도 시장 확대에 맞춰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초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출시하고 '안성재' 셰프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주류업체들이 무알코올 제품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변화하는 음주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함께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확산되면서 술을 마시지 않거나 취하지 않는 음주 방식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관련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5~2027년에는 약 2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논알코올 시장은 맥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뒤 최근 와인과 하이볼 등 다양한 주종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다"며 "취하지 않는 음주를 부담 없이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논알코올이 하나의 독립적인 음료 카테고리로 정착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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