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쿠팡 물류센터 근로자들, 셔틀버스 대신 택시타는 사정은?

올해 버스 운임 단가 더 낮아져…일부 협력사 보이콧
물류업계 "하한선 없는 역경매 방식 보완해야"

쿠팡 셔틀버스 ⓒ 뉴스1/정혜민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 물류센터 근로자들이 3월 초 때아닌 '셔틀 대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천, 이천, 광주, 용인 등 일부 노선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거나 출근하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늘어난 것인데요.

쿠팡에서 택시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불편을 토로하는 근로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일까요?

쿠팡, 역경매로 셔틀버스 운영사 선정…올해 단가 더 낮아져

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7개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셔틀버스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가 버스 회사(협력사) 또는 기사를 섭외해 노선, 차량, 운영 과정 등을 모두 관리합니다.

업체 선정은 역경매로 진행됩니다. 경매는 구매자들이 서로 더 높은 가격을 불러 낙찰을 받는 것이라면, 역경매는 더 낮은 가격을 불러야 낙찰이 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도 3월부터 시작되는 사업연도에 맞춰 역경매가 진행됐습니다. 11시간 반 동안 업체 간 가격 경쟁을 통해 7개 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경매를 진행한 데다 하한선이 없는 만큼 지난해보다 더 낮은 단가로 낙찰된 업체가 기존 업체를 제친 사례도 생겼습니다.

문제는 바뀐 업체들이 더 낮아진 단가에 따라 기존 버스 협력사나 기사를 섭외하면서 더 낮은 보수를 제시했고, 이에 반발한 협력사, 기사들이 보이콧에 돌입한 것입니다.

또한 셔틀버스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협력사나 버스를 채 준비하지 못한 업체가 낙찰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10일 서울 시내 쿠팡 물류센터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6.2.10 ⓒ 뉴스1 황기선 기자
쿠팡, 택시 탑승 권유…물류업계 "제도 보완 필요"

3월은 개강 시즌으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버스 10대만 운행하지 못해도 40인승 기준 400명 직원의 출퇴근이 보장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에 운행하는 일부 노선에 사람이 몰리거나 아예 출근하지 않은 사례까지 발생하며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쿠팡은 우선 일부 노선에서 차량 섭외를 하기 어렵다며 미운행 노선에 탑승하는 인원에게 택시 탑승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인사 부서에 영수증을 제출하면 쿠팡이 택시비를 입금한다고 안내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방식 역시 회사나 직원 모두 번거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쿠팡 입장도 난감합니다. 셔틀버스 운행 노선만 1800개에 달하는데 업체들이 원하는 단가에 모두 맞추다 보면 운영비용이 크게 올라가게 됩니다. 역경매 방식은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에 물류업계에서는 쿠팡이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역경매 방식을 적용하더라도 하한선을 정하는 등의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가격 외에 여러 조건을 모두 고려하는 통상의 입찰 방식을 도입하는 것 역시 검토해달라고 제안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셔틀버스 미운행 사태는 하한선이 없어 지나치게 낮아진 단가에서 비롯됐다"면서 "부작용이 확인됐으니 쿠팡도 제도 방식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