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글로벌 인기에…'ODM 빅4' 실적 호조
K-뷰티 글로벌 확산중국 의존 약화·북미 확장 본격화
빅4 평균 매출액 11% 증가…영업이익 증가율은 격차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국내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빅4가 지난해 매출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K-뷰티'의 글로벌 확산과 인디 브랜드 확대라는 공통 배경으로 성장했지만 각사의 전략에 따라 성장 강도와 수익성에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영업이익 증가율은 한국콜마 23.6%, 코스메카코리아 38.1%, 코스맥스 11.6% 증가로 집계된 반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2.9% 감소했다. 기업 간 격차가 선명해진 것이다. 성장 산업 내에서도 수익 구조의 효율성과 비용 관리 역량이 실적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 2조 7224억원으로 1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396억 원으로 23.6% 확대됐다.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이익 증가가 나타나며 수익성 레버리지가 작동했다. K-뷰티 호황에 따른 고객사와의 동반성장과 자회사 HK이노엔의 안정적 실적이 복합적으로 기여했다.
코스맥스는 매출 2조 3988억 원으로 1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58억 원으로 11.6% 개선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다. 중국 법인은 연간 매출 6327억 원으로 10.2% 성장하며 반등했고, 미국 법인은 4분기 매출이 24.2% 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태국 법인도 68.2% 성장했다. 글로벌 분산 구조가 실적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중동·남미·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맥스는 최근 '뷰티 밸리'에 자리하고 있는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 케미노바 인수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이로써 한국·중국·미국에 집중돼 있던 생산 거점을 유럽까지 확대해 글로벌 K-뷰티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유럽 현지 고객사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매출 6405억 원으로 22.2%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833억 원으로 38.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3.0%로 빅4 가운데 가장 높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체질 개선'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화 설비 투자와 원가 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 반영됐고, 선케어 매출이 122% 증가하며 고수익 카테고리 비중을 끌어올린 효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난 사례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매출 2885억 원으로 2% 늘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223억 원으로 22.9% 감소했다. 다만 4분기 매출은 732억 원으로 30.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되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립 제품 매출은 38.3% 증가했고, 미주 매출은 45.5% 확대됐다. 중국 법인 연간 매출 역시 116.6% 늘었다.
일각에서는 해외 고객사 다변화 과정에서 신제품 비중이 급격히 늘며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가 확대됐고, 신규 ERP 도입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생산 효율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고객사 다변화 전략 자체는 타당하지만 초기 단계의 비효율이 불가피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실적 가시성이 낮아진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은 국내 ODM 산업이 중국 의존형 구조에서 벗어나 북미·유럽·신흥국 중심의 다극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추월했다.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인디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히트 상품을 내면서, 자체 생산 설비가 없는 이들 브랜드의 물량이 국내 ODM사의 실적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ODM 기업들은 단순 위탁 생산을 넘어 원료 개발과 브랜드 기획, 글로벌 규제 대응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는 인디 브랜드 중심의 빠른 제품 사이클과 수출 다변화가 이어지는 한 ODM 수요 역시 구조적 성장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향후 경쟁은 자동화 수준과 고수익 카테고리 비중,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효율성에서 갈릴 전망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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