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상품평은 데이터화…한번의 구매가 중요하다"
오주현 GS샵 패션 MD 인터뷰…매출 top3 모르간 브랜드 담당
패션 부문 강화 나선 GS샵…올해 주문액 800억 목표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이번 SS(봄·여름) 시즌 첫 방송 35분 동안 7억 원이 팔렸어요."
GS샵 패션부문에서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모르간'을 담당하는 오주현 MD(36)는 19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GS샵은 지난해 FW(가을·겨울) 시즌부터 단독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상품 경쟁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8.2% 성장하며 올해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패션부문은 GS샵 전체 매출에서 30% 내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GS샵이 프랑스 패션기업 보마누아그룹과 단독 계약해 국내에 13년째 전개하고 있는 '모르간'은 홈쇼핑업계에서 보기 드문 장수 브랜드이자 GS샵 패션부문에서 매출 톱(top) 3위 안에 들어가는 주요 브랜드다.
오 MD는 "모르간은 핵심 고객층이 30~40대로 가장 젊은 브랜드라 모바일 판매에서 상대적으로 강하고 신규 고객 유입도 활발하다"며 "패턴과 핏, 소재 등 기본에 충실하면서 클래식한 무드를 입혀 유행을 타지 않고 입을 수 있다는 것이 모르간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포멀하고 정제된 스타일의 모르간은 여성 비즈니스룩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만큼 광고 모델도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배우 김남주, 고준희 등이 맡아 함께 했다. 지난 FW 시즌부터는 배우 옥자연이 모르간의 새 얼굴을 담당하고 있다.
오 MD는 "작년부터는 핏을 살리면서도 무드를 입히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며 "옥자연 배우님과 촬영을 여러 차례 같이했는데 옷에 서사를 입힌다고 해야 하나, 화려하거나 팬시한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자기만의 철학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고 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TV 시청 인구 감소와 국내 소비 둔화로 인해 홈쇼핑업계와 패션업계가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오 MD도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오 MD는 "백화점만 돌아도 사람들 발길이 줄었다는 게 느껴진다"며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옷도 한 번의 구매, 두 번의 구매가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처음 구매했을 때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박힌다"며 "그 인식이 정확하면서도 무서운 거라서 한번 별로였던 브랜드는 손이 다시는 안 가고, 뭔가 사고나서 만족하면 저것도 사 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르간은 2023년 FW 시즌부터 소재를 고급화한 프리미엄 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겨울 시즌에는 캐시미어 100% 코트와 니트, 머플러 등 캐시미어 컬렉션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라인을 고도화한 결과, 매 방송 목표 달성률 100%를 상회하며 주문액 100억 원을 기록했다.
오 MD는 "예전에는 방송하면서 3종에 8만 9000원, 9만 9000원 이렇게 박리다매식으로 기획했다면 지금은 소재에 더 집중해서 핵심 상품 1종만 기획전을 진행한다"며 "다소 높은 가격대라도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전량 매진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고객의 체감 만족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단연 상품평이다. GS샵은 상품평을 모두 AI로 데이터화해 MD가 상품을 기획할 때 참고하도록 하고 있다. 오 MD는 "예를 들어 사이즈가 조금 크다는 평이 있으면 그 다음 방송에서 '반 사이즈 내려서 입으세요'라고 안내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모르간은 올해 주문액 기준 800억 원 달성이 목표다. 올해 SS 시즌은 2주 전 프리미엄 라인 트렌치코트 첫 방송이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고 23일 오후 7시 35분 단독 방송을 통해 아가일 니트류와 데님 등 오리지널 라인업을 공개한다.
오 MD는 "수트로 정형화된 이미지였던 모르간이 작년부터는 재킷에 데님 슬랙스를 매치하는 등 조금 느슨한 포멀룩으로 다양한 차림새를 전개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라인도 중요하지만 기본 아이템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라인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GS샵은 모르간 외에도 단독 패션 브랜드 사업을 다각화하며 포멀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트렌드를 포괄한다는 방침이다. 23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자체 패션위크인 '블루밍 스프링' 행사를 개최, 모르간을 시작으로 대표 브랜드의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hy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