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는 역시 치킨"…동반성장 치킨 빅3, 선두 경쟁 재점화

교촌, 3년 만에 5000억원대 회복…BBQ 실적에 업계 선두권 바뀔 수도
식품업계 침체 속 치킨 고공성장…신메뉴로 충성고객·재주문율 확보

서울 시내의 한 치킨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5.12.15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국내 식품업계가 내수 침체로 유례없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 치킨은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른바 '빅3'로 꼽히는 bhc와 BBQ, 교촌치킨의 실적이 나란히 상승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저성장기에는 치킨 소비가 늘어나는 불황형 성장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치킨업계도 발맞춰 신메뉴를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교촌,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 성적표…업계 선두권 bhc·BBQ 실적 촉각

20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성적표를 공개한 곳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엔비(339770)다. 이 회사가 기록한 지난해 매출은 51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6.2% 증가한 349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역대 최대 실적(5174억 원)에 버금가는 규모로 신제품 출시와 자사앱 가입자 증가 등 효과다. 앱 가입자는 지난해 말 733만 명을 넘었고, 앱을 통한 매출은 전체의 12%에 달했다. 가맹점 중심의 치킨 사업은 배달앱 대신 자사앱으로 주문을 받으면 중개 수수료 부담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된다.

업계 1위 bhc가 올해도 타이틀을 수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bhc는 2024년 매출 5127억 원을 기록하며 2위 BBQ를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구체적인 실적은 오는 4월 초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되지만 업계에서는 전년 매출을 대폭 뛰어넘는 호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위 BBQ의 지난해 성적에도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촌치킨이 3년 만에 5000억 원대를 회복하면서 BBQ가 전년 수준(5061억 원)을 유지할 경우 순위가 뒤바뀔 수 있지만 실적이 대폭 상승하면 1위를 맹추격할 수 있어서다.

BBQ 매출은 2020년부터 3200억→3624억→4266억→4765억 원 순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다만 지난해 7월 후원한 FC바르셀로나 친선 경기 등 대규모 스포츠 마케팅으로 발생한 비용 등이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서울 시내의 한 치킨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12.15 ⓒ 뉴스1 이호윤 기자
치킨업계, 불황에도 내수 성장…콰삭킹·뿜치킹·마라레드 신메뉴 각축

제과, 주류, 라면 등 대다수 식품업계가 국내 시장 한계를 느끼고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과 달리 치킨업계는 견고한 내수 시장을 누리고 있다.

실제 국가데이처의 프랜차이즈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치킨 전문점은 1년 만에 5.3% 늘며 처음으로 3만개를 넘었다. 피자·햄버거 가맹점은 1.2% 느는 데 그쳤고 편의점은 0.1% 줄었다.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가족 단위 비용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치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수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3사의 신메뉴 전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신메뉴가 흥행은 신규 고객 유치에 따른 충성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의 재주문율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

bhc가 지난해 출시한 '콰삭킹'은 출시 1년도 안 돼 700만개 넘게 팔리며 '메가 브랜드'로 도약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치킨버거를 선보였는데, 고객 선호가 늘며 판매처를 두 곳 늘렸다.

BBQ 뿜치킹은 지난해 9월 말 출시돼 100일 만에 100만 마리 넘게 팔렸다. 최근에는 '아기맹수'라는 별명을 얻은 김시현 셰프를 뿜치킹 전용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간장치킨이 핵심 메뉴인 교촌치킨은 양념과 프라이드치킨을 출시하고, 매운 마라 맛을 살린 '마라레드' 제품을 내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성장하는 식품산업은 치킨과 커피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며 "기존 맛과 차별화한 신메뉴가 연이어 나오고 있어 올해도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