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웃고 바이오 울었다"…CJ제일제당, 작년 수익성 뒷걸음질(상보)

국내 식품, 소비 부진·원가 상승 부담 등으로 차질
해외식품 사업 비중은 연간 기준 최초로 절반 넘어

CJ제일제당 사옥 전경.(CJ제일제당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CJ제일제당(097950)은 해외 식품사업 호조로 해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를 넘어섰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국내 식품 시장의 저성장 기조와 고수익 바이오 제품 업황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대한통운 실적 제외)은 지난해 연결 기준 86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 7549억 원으로 0.6% 감소했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27조 34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1조 2336억 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11조 52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55억 원으로 15.3% 감소하며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해외 사업에서는 뚜렷한 성장세가 확인됐다. 연간 해외 식품 매출은 5조 9247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국내 식품 매출을 넘어섰다. 만두·가공밥·김치·김·누들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앞세워 이른바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국내 식품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와 함께 원가 상승 부담이 겹치면서 실적에 일정 부분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3조 95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34억 원으로 36.7%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는 회사의 핵심 고수익 제품군으로 꼽히는 트립토판·발린·알지닌·히스티딘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 시장의 업황 부진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수요 둔화와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매출 감소와 함께 이익 감소 폭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4분기에는 유·무형자산에 대한 평가 조정이 이뤄지면서 영업외손실도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연결 기준 연간 당기순손실 417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순손실이 실제 현금 유출을 동반하지 않는 '회계상 손실'로 자산 가치에 대해 보다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식품사업 성장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이어나가는 한편 바이오 사업 구조 개선과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