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이에 낀 쿠팡…가중되는 부담 속 사태 해결은 '요원'
美 쿠팡 사태 지속 언급…韓 '로비다' '아니다' 엇갈려
"관세 관련 양국 줄다리기서 인질…한미 적극 소통해야"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의 정보유출 사태가 한미 양국 간 외교적인 문제로 확산되면서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쿠팡은 10여 곳의 정부 기관에서 벌이는 각종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와중에 미국 의회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 쿠팡은 사태를 바라보는 한미 양국의 시각차가 워낙 커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는 오는 23일 열리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쿠팡 미국 본사인 쿠팡Inc도 "문서 제출과 증인 증언을 포함해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가 쿠팡 대표를 소환한 이유는 "쿠팡에 대한 차별이 없다"는 한국 정부의 설득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결과로 해석된다. 미 의회 청문회에서는 한국 정부와 의회가 쿠팡을 상대로 벌인 청문회와 조사 내용이 모두 수면 위로 떠오르며 '쿠팡 차별' 이슈가 중점적으로 지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의회의 행보는 로저스 대표의 6일 2차 경찰 조사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미국 법사위는 소환장에서 "쿠팡을 겨냥한 이번 조치와 미국인 임원에 대한 잠재적 기소 가능성은 혁신적인 미국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압박 수위가 급격히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정부와 의회가 쿠팡 사태를 계속 지적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쿠팡의 '로비' 때문이라는 입장과 "아니다"라는 주장이 서로 엇갈리면서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쿠팡 사태가 대미 통상에 미친 영향에 대해 "JD 밴스 미 부통령이 제기한 것으로 쿠팡 측 로비의 산물이라고 말하기는 그렇다"고 말했다.
반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쿠팡과 관련한 상황을 암시하는 미국 측의 언급이 나오자 한 고위 당국자는 "외교 사안이라기보다 특정 기업이 미국에서 로비를 하면서 생긴 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쿠팡 사태가 한국에 이어 미국의 정치적 주요 사안으로 고착되는 현 상황을 단순히 로비 탓으로 돌리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로비가 영향을 미쳤을 순 있지만 그 규모를 볼 때 미국을 이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들 정도라 보긴 어렵다"며 "관세를 둘러싼 양국 간 줄다리기에서 쿠팡이 일종의 '인질'이 된 것 아니겠냐"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입장에서 쿠팡이란 기업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쿠팡 사태는 하나의 구실일 뿐, 관세협상뿐 아니라 앞으로 양국의 관계 설정 등에 있어 쿠팡을 지렛대 삼아 다른 나라에 본보기로 삼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미 의회 청문회가 열리는 23일 전까지 쿠팡 사태를 둘러싼 한국과 미국 정부 간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쿠팡 입장에서도 이 상황이 빠르게 수습되지 않는다면 양국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은 채 경영상 리스크가 점차 커지는 것은 물론 미 의회 청문회를 계기로 한국 정부의 더 큰 미움을 살 수도 있다.
미 의회 청문회 소환과 로저스 대표의 경찰 출석이 예고된 5일(미국 현지 시각) 기준 쿠팡의 주가는 지난 종가 19.45달러에서 13.68% 하락하며 16.7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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