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도 꺼낸 구독 카드…'록인 효과' 노리는 커피 프랜차이즈

가격 경쟁서 밀리는 중고가 커피 프랜차이즈…구독 서비스 승부수
할인·혜택으로 반복 방문 유도 나선 업계…"충성 고객 방어 총력"

이디야커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말레이시아 엘미나점'. (이디야커피 제공) 2024.12.20/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저가 커피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생존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앞에서 충성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자 단순 할인 대신 구독 서비스를 앞세워 충성 고객 '록인 효과'를 노리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최근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디야멤버스'를 통해 구독형 서비스 '단골 매장 블루패스'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저가 커피 공세에…"구독이 답이다"

이디야멤버스는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매장을 지정하면 해당 매장에서 음료 할인 등 정기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해당 서비스는 무작위 쿠폰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실제 소비 동선을 기반으로 혜택을 설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디야커피의 이번 시도는 메가커피·컴포즈커피 등 저가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하는 가운데 용량 확대나 일회성 혜택만으로는 차별화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반복 방문을 유도하고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구독 모델을 새로운 해법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대형 프랜차이즈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타벅스는 2024년 10월 멤버십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를 도입해 가입 고객에게 하루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출근길·점심시간 등 일상적 소비 패턴에 맞춘 혜택을 통해 충성 고객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커피빈은 한정된 구독 고객을 모집해 대상 고객들에게 상시 할인과 전용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오로라 멤버스'를 운영 중이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월 단위 혜택을 통해 브랜드 이용 빈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저가 브랜드 커피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커피를 구매하고 있다. 2024.7.1 / ⓒ 뉴스1 임세영 기자
할인·혜택으로 이탈 차단…'록인 효과' 강화

코로나19 시절 구독 경쟁이 활성화될 당시에도 커피 프랜차이즈는 구독 경쟁에 보수적이 입장을 보여왔다. 굳이 정기 할인이나 선결제 방식으로 수익성을 깎을 필요가 없었고 오히려 구독 도입은 평균 객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년 새 구독 서비스가 저가 커피 브랜드가 가격 경쟁으로 고객 수요를 흡수하는 상황에서 중·대형 프랜차이즈는 방문 빈도와 객단가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장치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구독 모델은 일정 금액을 선결제하게 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 범위를 자사 브랜드 안에 묶어두는 효과가 있어 원가 부담이 커지는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의 확산으로 단골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고객을 붙잡을 장치가 없는 브랜드는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갖추지 못한 브랜드는 충성 고객을 잃고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