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딛고 효자로"…롯데칠성음료 미얀마 법인의 반전

스팅·펩시 앞세워 연 매출 첫 800억 돌파…영업이익률 25% 달성
글로벌 사업이 국내 부진 만회…"해외 매출 비중 44% 육박"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탄산음료가 진열되어 있다. .2024.6.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롯데칠성음료(005300)가 미얀마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해외 사업의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에너지음료와 탄산음료를 앞세운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내며 미얀마 법인은 해외 법인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미얀마 법인은 지난해 매출 800억 원, 영업이익 207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25.8%로 필리핀 법인(0.7%)과 파키스탄 법인(약 8%)의 이익률을 크게 상회하며 해외 법인 가운데서도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스팅이 끌고 펩시가 밀고

미얀마 법인의 실적 성장은 탄산음료 '펩시콜라'와 에너지음료 '스팅'이 견인했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펩시 제품군에 대한 선호도와 함께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소비 성장 잠재력이 큰 미얀마의 시장 환경이 매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얀마 현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공급망 불안 요인이 점차 해소되면서 현지 생산·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도 안정화됐다. 이에 따라 펩시콜라와 스팅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회복됐고 영업 환경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 역시 수익성 제고에 힘을 보탰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일시적인 변수가 있었다. 미얀마의 외환 정책 변화로 원재료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해당 이슈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대부분 해소됐으며 현재는 올해 1분기 소요량을 웃도는 원재료를 확보한 상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롯데칠성음료 제품의 모습. 2024.5.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미얀마 법인, 부진 딛고 '효자 법인'으로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현지 음료 기업 MGS와 합작해 '롯데MGS베버리지미얀마'를 설립하며 미얀마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 진출 직후에는 실적 부진에 시달렸으나 최근 몇 년간 가파른 반등을 이뤄냈다.

실제 미얀마 법인의 최근 매출은 2020년 33억 원에서 2021년 190억 원, 2022년 366억 원으로 늘었고, 2023년 630억 원, 2024년 699억 원을 거쳐 지난해 800억 원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미얀마를 비롯해 필리핀·파키스탄 등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사업부문은 국내 실적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지난해 글로벌 부문 매출은 1조 5344억 원, 영업이익은 673억 원으로 각각 9.5%, 42.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자회사 및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3.9%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높아졌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미얀마 법인은 생산 물량의 대부분을 현지에서 소비하는 구조"라며 "원액 수출이 필요 없는 롯데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한 전략도 함께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