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니트'→패션 '핫템'…'클래식의 정수' 쿼터 집업의 재발견

단정함·편안함 추구하는 男心 저격…트렌디한 데일리템
LF, 집업 니트 판매 호조에…제품군 확장해 소비자 공략

쿼터 집업.(헤지스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아저씨 니트'로 불리던 쿼터 집업이 올 겨울 패션 마니아들의 선택지로 부상했다.

단정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남성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클래식의 정수'를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인기몰이하면서다.

샤넬 오프닝 장식한 쿼터 집업…단정함에 실용성까지 갖춰

2026 샤넬 공방 쇼에서는 첫 번째 모델이 쿼터 집업에 데님을 매치한 스타일링으로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트위드 재킷이나 코트 대신 한때 '아저씨 패션의 전유물'로 여겨진 쿼터 집업이 명품 브랜드의 첫 무대를 연 것.

쿼터 집업은 상의의 4분의 1(quarter) 정도만 지퍼로 여닫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니트와 스웨터의 단정함에 착·탈의 편의성을 더한 아이템이다.

셔츠를 레이어드해 슬랙스와 매치하면 포멀한 무드를, 데님이나 트레이닝 하의와 함께하면 캐주얼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실제 수요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LF몰에 따르면 올해 1월 1~28일 기준 '남성 하프집업', '하프 집업', '집업 니트' 관련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정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남성 소비 트렌드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쿼터 집업은 '편하지만 갖춰 입은' 인상을 주는 아이템으로 중·장년층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연령대를 아우르는 클래식 아이템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알레그리 집업 후디(왼쪽)와 쿼터 집업.(알레그리제공)
헤지스·마에스트로·알레그리·TNGT…LF, 쿼터 집업 전면에

LF(093050)는 늘어나는 트렌드에 발맞춰 브랜드별로 쿼터 집업 아이템을 확대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LF의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의 경우 대표 아이템인 아이코닉 라인의 케이블 하프 집업 니트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약 5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모 100%의 고급 소재와 클래식한 디자인, 높은 완성도가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헤지스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26FW 시즌에도 케이블·플리스·야크 혼방 소재의 반집업 등 스타일과 소재를 다양화한 집업 니트를 주력 아이템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스웨터 집업류가 매출과 판매율 모두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수트를 중심으로 고급 소재를 강조해 온 브랜드 특성에 맞춰 캐시미어·울 소재의 집업 니트가 우아한 겨울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반집업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풀집업 제품 역시 함께 상승세를 기록했다. 클래식한 니트웨어에 실용성을 더한 반집업이 남성 고객 사이에서 안정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 알레그리(allegri)도 쿼터 집업 트렌드를 입증하고 있다. 캐시미어 소재의 집업 후드는 약 80%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소비자 반응을 반영해 벨벳 질감의 반집업 맨투맨을 스팟성 아이템으로 추가 선보여 공개 직후 대부분의 사이즈가 품절에 임박하는 성과를 냈다.

컨템포러리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TNGT 역시 26SS 시즌 플리스 소재의 집업 점퍼를 선보인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여성 고객을 겨냥한 최소 사이즈가 품절됐다. 이에 힘입어 동일한 소재의 쿼터 집업 스웻셔츠도 추가로 선보이며 집업 제품군을 확장했다.

LF 관계자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유연한 스타일링, 실용성이 맞물리며 쿼터 집업이 패션계에서 다시 한번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으로서 오랜 기간 클래식 웨어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