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실적 희비…뷰티 날개·패션 보릿고개

백화점·편의점 등 주요 채널 반등…패션 4분기 반짝 특수
식품·뷰티, 글로벌 성장세…삼양식품, 역대 최대 실적 전망

서울 명동거리에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5.12.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더딘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이어 연말 소비로 이어지면서 유통업계 전반으로 실적 방어가 예상된다.

소비 양극화에 따른 백화점이 선방한 가운데 식품과 뷰티는 내수와 수출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3조 8335억 원(전년 대비 -1.09%)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65억 원(+17.62%)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신세계는 매출 6조 9218억 원(+5.34%), 영업이익 4702억 원(-1.42%), 현대백화점은 매출 4조 3256억 원(+3.29%), 영업이익 3974억 원(+39.92%)로 전반적으로 방어했다.

4분기 선방이 두드러진다. 롯데쇼핑은 매출 3조 6017억 원(+3.58%), 영업이익 2378억 원(+61.54%)으로, 신세계도 매출 1조 9284억 원(+5.88%), 영업이익 1624억 원(+56.75%), 현대백화점 매출 1조 1384억 원(+3.13%), 영업이익 1256억 원(+16.62%) 등이다.

이마트도 지난해 매출 29조 640억 원(+0.14%)으로, 영업이익은 전년(471억 원) 대비 839.91%(4427억 원)나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영업이익만 1112억 원에 달한다.

편의점 빅2인 GS리테일은 연매출 11조 9664억 원(+2.91%), 영업이익 2940억 원(+22.96%), BGF리테일은 매출 9조 611억 원(+4.16%), 영업이익 2461억 원(-2.18%)으로, 특히 4분기 선방이 주효했다. GS리테일 4분기 매출은 3조 291억 원(+2.60%), 영업이익 590억 원(+170.64%), BGF리테일은 매출 2조 3000억 원(+3.76%), 영업이익 566억 원(+9.68%)으로 증가 예상이다.

4분기의 경우 지난해 비상계엄 기저효과도 요인으로 꼽히지만 주요 채널에서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 심리 회복에 무게가 실린다.

식품·뷰티, 수출 호조 청신호…패션은 고전

식품업계나 뷰티업계의 경우 수출 호조로 실적 방어가 예상된다. 특히 삼양식품의 경우 지난해 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주요 식품사 순위 변동도 주목된다.

CJ제일제당을 제외하고 대상,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오뚜기, 농심, CJ프레시웨이, 풀무원, 오리온 등 매출 3조 원 이상 식품사가 9개사로 확대된 가운데 삼양식품이 지난해 매출 3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3조 원 클럽 가입이 관심사다.

수출 비중 80%에 달하는 삼양식품은 해외 판매 호조에 따른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매출 2조 3772억 원(+37,56%)을 비롯해 영업이익 역시 53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04% 증가 예상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2021년까지 매출 6000억 원대로, 2023년 첫 1조 원(1조 1929억 원)을 돌파한 이후 2년 만에 2조 원 시대를 열게 됐다. 900억 원대의 영업이익 역시 2023년 1000억 원(1475억 원) 돌파 후 지난해 5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262.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29조 4115억 원(+0.17%)으로, 대상 4조 3884억 원(+3.13%), 롯데웰푸드 4조 2200억 원(+4.34%), 롯데칠성음료 4조 277억 원(-0.07%), 오뚜기 3조 6653억 원(+3.56%), 오리온 3조 3097억 원(+6.61%)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선방이 예상된다.

특히 농심은 지난해 매출 3조 5236억 원(+2.46%), 영업이익 1967억 원(+20.60%)으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하반기 글로벌 호재가 이어지면서 4분기 매출(+4.42%)과 영업이익(+139.21%)의 상승폭 확대 전망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이 높은 해외 실적 성장이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전년 대비 원가 부담 완화 및 내수 소비 기저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부·관세청이 2025년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 달러(잠정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5.12.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뷰티업계 역시 희비가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4조 2368억 원(+9.05%)으로 영업이익 3778억 원(+71.33%)으로 개선 폭이 확대됐다. 반면 내수 비중이 높은 LG생활건강은 매출 6조 4300억 원(-5.60%), 영업이익 2539억 원(-44.68%)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달바글로벌(+64.21%) 에이피알(+98.94%) 등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K-뷰티의 성장세와 맞물려 ODM 실적도 긍정적이다. 코스맥스의 경우 매출 2조 4030억 원(+10.93%), 영업이익 2004억 원(+14.25%), 한국콜마 역시 매출 2조 7171억 원(+10.80%), 영업이익 2812억 원(+16.19%)으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가 전망된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2월 화장품 수출은 가장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21%(전년 대비) 성장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2026년은 확실히 미국·유럽 오프라인 확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패션업계는 4분기 매출 반등이 예상되지만 연간 실적에서는 여전히 보릿고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4분기 매출 4129억 원(+8.00%), 영업이익 70억 원(+2233.33%)으로 선방했지만 연매출에선 1조 3347억 원(-1.99%), 영업이익 85억 원(-68.28%)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도 4분기 매출 4515억 원(+3.62%), 영업이익 265억 원(+26.78%)으로 방어했지만 연매출은 1조 4802억 원(-0.34%), 영업이익 518억 원(-18.42%)으로 모두 하락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 여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출이 오르면서 업계 전반으로 4분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수출 대비 내수는 여전히 고전하면서 올해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여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퍼스널 케어 원료 B2B 전시회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서 외국인 참관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7.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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