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떠나온 기분"…호텔로 새단장한 루이비통 도산스토어[르포]

시그니처 디자인 모노그램 130주년…한정 컬렉션 전시
로비·드레스룸·발코니·짐·바 콘셉트로 공간 연출

루이비통 서울 도산스토어(루이비통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유럽의 작은 호텔처럼 하얗고 아기자기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호텔리어 복장을 한 직원들이 반갑게 맞았다. 푹신하고 고급스러운 붉은 융단이 깔린 내부 곳곳은 로비와 호텔 방, 바 등으로 조성돼 럭셔리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하게 했다.

8일 오전 새롭게 단장한 서울 강남구 루이비통 도산스토어를 찾았다. 올해 루이비통 하우스의 상징적인 디자인 '모노그램' 탄생 130주년을 기념해 루이비통은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 서울 도산스토어에서 팝업을 열고 한정 컬렉션을 전시했다.

LV 이니셜과 플라워 모티프가 조화를 이루는 루이비통만의 독창적 디자인 모노그램은 1896년 조르주 비통이 하우스 창립자인 아버지 루이 비통을 기리는 헌정의 의미로 고안했다. 130년의 시간을 거치며 우아함과 모던함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까지 루이비통의 시그니처 코드로 인식되고 있다.

호텔 로비처럼 연출된 그라운드층(루이비통 제공)

루이비통 도산스토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여행의 예술' 정신을 반영해 호텔 콘셉트로 연출됐다. 기차와 배로만 여행할 수 있었던 19세기에는 짐 보관 방식이 매우 거칠었고 그에 따라 튼튼하고 실용적인 여행용 트렁크 필요성이 커지던 시기에 루이비통의 역사가 시작됐다.

팝업은 공간별로 대표적인 모노그램 백 △키폴(Keepall)과 △스피디(Speedy) △알마(Alma) △네버풀(Neverfull) △노에(Noé) 등 5가지 가방의 스토리로 구성돼 모노그램의 여정을 한눈에 경험할 수 있다.

그라운드층 로비에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키폴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어지는 컨시어지 공간에서는 퍼스널라이제이션 서비스를 통해 루이비통의 장인 정신을 체험할 수 있다.

루이비통 스피디 P9 제품들 2026.1.8/뉴스1 박혜연 기자 ⓒ 뉴스1

로비 건너편에 마련된 공간에서는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모든 컬러의 스피디 P9 라인 제품이 한 공간에 전시됐다. 마치 금고처럼 폐쇄적인 방안 작업 테이블 위에는 수많은 가방 부속품이 함께 놓였다. '명품은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외치는 공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피디 P9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180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하고 총제작 시간은 10시간"이라며 "그래서 고객이 원하는 컬러로 사전 주문을 받아 제작한 뒤에 보내드린다"고 설명했다.

루이비통 팝업 1층 발코니에 조성된 알마 전시공간 2026.1.8/뉴스1 박혜연 기자 ⓒ 뉴스1

1층으로 올라가면 푹신한 1인용 소파가 놓인 호텔 방에 이어 알마가 전시된발코니가 나온다. 알마는 파리 건축미를 본떠 제작된 만큼 발코니 공간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낮과 밤 두 가지 콘셉트로 조명을 세팅해 야외 분위기를 연출했다. 파리 길거리를 배경으로 한 셀프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인증샷을 찍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같은 층에 위치한 운동시설(gym) 콘셉트 공간에는 최대 100㎏까지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디자인된 네버풀이 방문객을 맞는다. 복싱 펀칭백부터 놓여진 헬스기구가 넉넉한 수납력을 자랑하면서도 튼튼한 네버풀의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했다.

루이비통 도산스토어 팝업 2층 샴페인 바(루이비통 제공)

마지막 2층은 샴페인 바 콘셉트로 재탄생했다. 모노그램 디자인을 활용한 △부드러운 맛의 초콜릿 비스킷 모카 라테부터 △벨벳 화이트초콜릿 드링크 △모노그램 초콜릿으로 장식된 바닐라 밀푀유 △초콜릿 사브레 등 다채로운 메뉴가 샴페인과 더불어 제공된다. 이곳에 전시된 버킷백 스타일의 노에는 샴페인을 운반하기 위해 디자인된 가방으로 알려져 있다.

팝업 공간 곳곳에 모노그램 탄생 13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출시된 한정 컬렉션 '모노그램 애니버서리 컬렉션'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신제품의 모노그램 패턴은 기존의 미니멀한 모노그램 패턴과 달리 수작업으로 그린 것 같은 빈티지 감성이 살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노그램 130주년을 기념해 이번 팝업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여러 캠페인이 이어질 것"이라며 "루이비통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모노그램 애니버서리 컬렉션(왼쪽)과 기존 모노그램 백 제품 2026.1.8/뉴스1 박혜연 기자 ⓒ 뉴스1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