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 '근본' 아웃도어로 승부수…리브랜딩·글로벌 속도

코오롱스포츠, 매출 1조 목표…카테고리·해외 저변 확대
헬리녹스 웨어·하이드아웃 '캠핑 브랜드' 투트랙 전략

코오롱스포츠가 협찬한 '2025 UTNP'에서 선수들이 출발하는 모습(코오롱스포츠 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코오롱FnC가 정통 아웃도어로 승부수를 띄우며 매출 반등에 나선다.

29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연매출 1조 원 목표로 국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코오롱FnC 브랜드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코오롱스포츠는 2023년 기준 국내 매출 4000억 원, 해외 사업 중 가장 큰 영역인 중국 매출 4000억 원 수준, 총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3분기 코오롱스포츠 중국 법인(코오롱스포츠 차이나) 매출은 59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오롱스포츠는 근본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50년 넘게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재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주력인 아웃도어 웨어 분야를 넘어 트레일러닝 시장까지 공략해 저변을 확대했다. 지난해부터 연구개발(R&D) 기반 트레일러닝 전용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올해 가을·겨울 시즌을 거치면서 트레일러닝 카테고리 라인업을 완성했다.

실제 올해 코오롱스포츠의 트레일러닝 라인업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2월 2주 차 기준 관련 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었다. 의류는 159%, 관련 용품은 132% 매출이 증가했다.

코오롱스포츠는 국내에서는 트레일 러닝 대회 공식 후원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 및 외형 성장에 주력 중이다. 지난 9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울트라트레일러닝 대회(서울 100K)'를 비롯해 10월 영남알프스 일원에서 열린 '2025 울주 트레일 나인피크(UTNP)'에도 공식 타이틀 파트너사로 참여한 바 있다.

해외의 경우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핵심 국가를 대상으로 내년 하반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해외 바이어를 초대해 2026년도 가을·겨울 상품을 선공개하는 글로벌 수주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코오롱스포츠는 매 시즌 정기 개최하며 규모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과 브랜드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연내 서울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신규 오픈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벌인다.

하이드아웃 팝업스토어 모습.(하이드아웃제공)

이와 함께 코오롱FnC는 '캠핑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헬리녹스 웨어, 캠프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을 통해 캠핑웨어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코오롱FnC는 올해 10월 헬리녹스 웨어를 론칭해 대중에 첫 공개했다. 헬리녹스 웨어는 코오롱FnC의 노하우가 집약된 기술력, 헬리녹스의 브랜드 파워가 결합해 론칭 초반부터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코오롱FnC가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2일까지 11일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진행한 첫 팝업스토어에는 6000명이 다녀갔다.

이 기세를 몰아 코오롱FnC는 내년 헬리녹스 웨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주요 백화점 10여 곳에 순차적으로 입점하면서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할 예정이다.

헬리녹스 웨어가 하이엔드 브랜드라면 캐주얼 브랜드로는 하이드아웃을 내세워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하이드아웃은 코오롱FnC가 2020년 2월 인수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2년간 인큐베이팅을 끝내고 지난 2023년 초 정규 사업부로 편성됐다.

이후 하이드아웃은 대중적인 '이지 캐주얼' 브랜드에서 평상복과 캠핑웨어를 합친 '캠프 캐주얼' 브래드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돌입했다. 최근 재정비를 마치고 감성 있는 캠핑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토종·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캠핑, 등산, 하이킹 등 세분화한 아웃도어 카테고리를 모두 메우며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트레일러닝 대회 후원과 상품 개발을 통해 타협 없는 도전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이어가며 시장 내 영향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헬리녹스 웨어는 도심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뉴웨이브 유저의 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군을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