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쿠팡 연석 청문회…국회, '불출석' 김범석 압박 높인다

김 의장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청문회 출석 어려워"
국회, 강한 질타 예상…'정부 패싱' 발표도 도마 위에

김범석 쿠팡 Inc 의장(쿠팡 제공).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불러온 쿠팡에 대한 국회 연석 청문회가 이번 주 열린다. 쿠팡의 창업자이자 실질적 소유주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또다시 불출석하면서 국회는 강도 높은 질책을 통해 추후 국회 출석을 다시 한번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치권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회는 오는 30∼31일 이틀 동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정무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등 총 6개 상임위가 참여하는 쿠팡 연석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김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 27일 국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현재 해외 거주 중"이라며 "30일과 31일에는 기존에 예정된 일정이 있어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 출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쿠팡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불출석하면서 이날 청문회도 원론적인 답변만 오간 채 끝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청문회에서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는 "제가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김 의장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끝내 불출석한 김 의장에 대한 강한 질타와 불출석 사유 및 현재 소재지 등에 대한 집중적인 추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과로사 노동자 사건 축소 지시 등 최근 김 의장에 대해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없지만 국회는 이 같은 질의를 통해 김 의장을 강하게 압박하며 추후 국회 출석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5개 정당 연석 청문회 소속 의원들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연석 청문회가 끝이 아닌 국정조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문을 최민희 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2025.12.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날 청문회에선 쿠팡이 수사당국과 사전 협의 없이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 2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정보유출 계정은 3300만 개가 아닌 3000개뿐이며, 해당 정보가 제 3자에 유출된 사실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청문위원들은 이 같은 쿠팡의 자체 조사 내용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쿠팡의 유출자 단독 접촉 및 '정부 패싱' 수사 결과 단독 발표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지금까지 진행된 청문회에서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종합보안 대책 및 고객 배상 등에 대해 쿠팡 측의 진전된 발표가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김 의장은 지난 28일 공식 사과문에서 "보안 조치와 투자를 전면 쇄신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배상 규모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고객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가 쿠팡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쿠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철저히 쇄신하고, 세계 최고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