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쇄신 보다 안정"…패션업계, 인사·조직 개편 최소화
신세계인터내셔날, 2인→3인 대표체제…인사 변동 미미
LF, 조용한 인사 단행…롯데지에프알, 부진에도 대표 유임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업계가 불경기 및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한 업황 부진에 인사, 조직 등 교체를 최소화하면서 쇄신 및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모습이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내년도 재도약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코스메틱 1·2부문 신설하고 라이스프스타일 부문인 자주를 신세계까사에 양도함으로써 3인 대표 체제로 변화를 줬다.
기존 윌리엄 김·김홍극 2인 대표 체제에서 패션, 코스메틱1, 코스메틱2 등 3인 대표 체제로 변경한 것. 이에 김덕주 총괄대표를 필두로 서민성 코스메틱1부문대표, 이승민 코스메틱2부문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이끌게 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대표 및 체제 변경에도 실무진 인사에서는 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코스메틱1부문과 2부문으로 나뉘면서 규모가 커진 뷰티 부문은 물론 김덕주 신임 대표가 맡게 된 패션 부문도 교체 폭이 미미하다. 팀명이 변경되거나 팀장 간 이동만 소소히 있는 정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 대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력 분야인 해외 패션 사업과 코스메틱 사업을 강화하면서 실적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김덕주 대표는 럭셔리 코스메틱 및 해외 럭셔리 패션 등을 두루 거친 '패션·뷰티 수입통'으로 꼽힌다. 서민성 대표는 LG생활건강(051900), 퍼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서 코스메틱을 담당한 뷰티 전문가다. 이승민 대표는 어뮤즈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며 인정받아 지난 인사에서 비디비치 총괄을 겸했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코스메틱2부문 리더로 승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사업 매출은 △2022년 3629억 원 △2023년 3797억 원 △2024년 4149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에도 3분기 기준 코스메틱 매출은 111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1~3분기 누적 매출도 33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났다.
LF(093050)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조용하게 진행하고 있다.
LF는 2023년부터 정기 인사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필요에 따라 인사를 단행하는 유연한 체계를 구축했다.
LF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제고하고 글로벌 사업 역량을 보유한 리더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재 이 방향성에 따라 조직 개편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에프알은 실적 하향세에도 기존 신민욱 대표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 20개 계열사 대표를 물갈이했다. 신 대표는 이 같은 그룹 내 인사 칼바람에서 비껴갔다.
롯데지에프알은 출범 이듬해인 2019년 매출액이 1518억 원에 달했으나 2021년 879억 원까지 줄었다. 지난해에는 10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 대표는 2023년 롯데지에프알에 부임해 매출 및 수익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나이스클랍을 리빌딩하는 동시에 신규 브랜드 오스로이를 론칭하는 등 여성복 사업을 캐시카우로 삼고 경쟁력 제고에 주력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환경 탓에 패션 기업들이 안정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조직 재정비도 점차적,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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