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4050, 삶의 방식·취향 다양…퀸잇, '어른의 멋' 제안"

신나라 라포랩스 퀸잇 브랜드 그룹리더 인터뷰
4050 패션 플랫폼→라이프스타일 종합 플랫폼 도약

신나라 라포랩스 브랜드 그룹리더.(퀸잇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라포랩스가 운영하는 4050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퀸잇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행사 '2025 럭퀸세일'이 지난달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지난달 6~23일 열린 행사에 약 670만 명의 고객이 몰리며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한 역대급 트래픽을 기록한 것.

특히 대세 배우 이정은의 캠페인 영상은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수 9000만을 돌파하며 4050세대 고객은 물론 전 세대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기획·주도한 신나라 라포랩스 브랜드 그룹리더는 지난달 26일 인터뷰에서 "4050세대는 30년 넘게 쇼핑하면서 노하우와 기준선이 이미 쌓였기 때문에 이미 '쇼핑 고수'다"며 "퀸잇은 이런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여느 플랫폼보다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신나라 라포랩스 브랜드 그룹리더.(퀸잇제공)
'진짜 어른' 4050세대, 취향 확고…"겸손하게 다가가"

신 리더는 4050세대야먈로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고객층이라고 했다.

신 리더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40대부터 개인의 삶이 엄청나게 다양해진다. 결혼 여부, 부양가족 유무, 직업 유무, 직업군, 직급 혹은 지위 등에 따라 개인의 삶이 달라지기 때문.

이에 각자 TPO(때 time, 장소 place, 상황 occasion)에 따른 패션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신 리더는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패션 플랫폼은 트렌드에 민감한 대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바로 판매할 수 있지만, 저희는 고객군 자체가 원하는 옷이나 상황, 사이즈가 너무 다양해서 그 다양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특정 패션 스타일을 고객에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객의 수많은 경우의 수를 이해해야 한다"며 "고객 수요에 맞게 계절별로 합리적인 가격에 잘 준비해서 제공하는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보통의 패션 플랫폼과 다르게 퀸잇이 40대 채용을 조금씩 늘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 리더는 "패션은 자기주장이나 개성이 강한 분야인데도 퀸잇은 고객에게 굉장히 겸손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퀸잇은 사내 '인사이트 팀'을 꾸려 고객을 모니터링하고 고객에 대해 공부한다고.

이에 퀸잇은 '매거진 Q', '오늘의 코디' 등 스타일 제안형 콘텐츠와 브랜드 스토리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여정을 설계하고 제안한다. 이 같은 4050세대 맞춤형 콘텐츠는 월 50만 페이지뷰를 기록할 정도다.

신나라 라포랩스 브랜드 그룹리더.(퀸잇제공)
사업 확장 의미 담은 리브랜딩…"패션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퀸잇은 최근 새로운 브랜드 메시지와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하는 등 리브랜딩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050 여성 패션 중심이었던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패션을 넘어 뷰티, 리빙 등 4050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된 사업 방향에 맞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퀸잇의 새로운 브랜드 메시지는 '멋진 어른들의 라이프스타일링샵'이다. 다양한 취향과 삶의 방식을 지닌 4050 세대 모두가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퀸잇은 사업 확장성에 대한 의지를 새 로고에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기존 로고에 부드러운 곡선을 더해 라운드 형태로 재구성함으로써 패션에서 다양한 버티컬로 확장되는 유연성과 가능성을 표현했다.

브랜드 컬러는 기존 대비 채도와 명도를 낮춘 차분한 보라색으로 변경해 시각적 안정감과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

신 리더는 "4050세대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자리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스타일인지를 생각하며 코디하는 경향이 있다"며 "성숙을 넘어 원숙한 이런 감각을 브랜드 로고와 컬러에도 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퀸잇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4050 세대가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과 취향을 쉽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4050 세대 고객의 인사이트에 기반한 콘텐츠를 강화하고 퀸잇만의 브랜드 경험을 고도화함으로써 '퀸잇=4050 대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라는 포지셔닝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신 리더는 "숨겨져 있는 작은 브랜드를 위로 올리는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를 지속해 (입점)셀러, 콘텐츠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이 더 많은 브랜드와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