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오늘이 제일 싸다"…에르메스·샤넬·까르띠에, 새해 가격 인상 예고

에루샤, 매년 1월 가격 인상…"일부 고객에 인상 안내도"
주얼리·워치 브랜드 줄줄이 인상 전망…"금값 상승 여파"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에르메스 매장의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3/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필두로 명품업계가 새해를 맞아 가격 인상에 나서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다음 달 국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에르메스는 최근 셀러를 통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 1월 인상 계획을 고지했다.

통상 에르메스는 매년 1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1월에도 새해 벽두부터 에르메스는 신발 가격을 인상했고, 6월 가방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샤넬도 다음 달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샤넬은 올해에도 1월 가방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후 3월 화장품, 6월 가방 및 주얼리, 9월 가방 및 잡화, 11월 가방 등 수 차례 인상을 단행했다.

루이비통 역시 올해 1월과 4월, 11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매년 1월마다 명품 업계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주얼리 및 워치 브랜드도 잇따라 가격을 올린다. 리치몬트 산하 명품 시계 브랜드 IWC는 내년 1월 중순 제품 가격을 평균 5~8% 인상한다.

롤렉스, 까르띠에도 내년 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롤렉스는 올 1월과 7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까르띠에는 2월과 5월, 9월, 12월에 인상했다.

명품 업계의 가격 인상은 원자잿값과 인건비 등의 상승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얼리나 워치의 경우 최근 금값 인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명품 수요가 꺾이지 않는 것도 명품 업계의 'N차 인상'을 부추기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 '에루샤' 3사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거둔 매출은 약 4조 6000억 원(샤넬 1조 8446억 원, 루이비통 1조 7484억 원, 에르메스 9643억 원)으로 이들 브랜드의 실적은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 중이다.

업계에서는 에루샤가 올해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비싸고 하이엔드 급의 브랜드에 수요가 더욱 쏠리는 양상"이라며 "이 같은 명품 수요로 업계의 가격 인상 관행은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