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뇽 블랑'의 인기…급증하는 뉴질랜드산 와인 수입
11월 누적 56.6%↑,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증가세…칠레산 와인 추격
수입량도 86.4% 급증…"미네랄리티·산도, 한식과도 페어링 좋아"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와인 시장에서 뉴질랜드산 와인이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화이트 와인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식과도 페어링이 좋은 뉴질랜드 와인이 선택받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뉴질랜드산 와인 수입액은 3486만8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2536만 달러를 수입해 전년 대비 55% 늘어나는 등 2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액 기준으로 뉴질랜드산 와인은 이미 스페인산 와인 수입액을 넘어섰고, 4015만 달러를 기록한 칠레의 수입량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11월 누적 칠레산 와인 수입액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크다.
수입량 측면에서도 빠른 증가를 보였다. 올해 11월까지 뉴질랜드산 와인 수입량은 5778톤으로 전년 대비 86.4% 급증했다. 6778톤을 수입한 이탈리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수입액보다 수입량 증가율이 더 높다는 점은 가성비 좋은 데일리 와인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질랜드 와인의 약진은 화이트 와인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전체 와인 수입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화이트 와인은 11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13.3% 증가했으며, 수입 중량과 수입 금액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와인 시장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레드에서 화이트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도 뉴질랜드 와인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레드 와인 62%, 화이트 와인 18% 수준이었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0월까지 레드 49%, 화이트 26%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뉴질랜드 와인은 낮은 가격대의 데일리 와인부터 고급 와인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소비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대표 품종인 소비뇽 블랑을 필두로 한 화이트 와인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트 와인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뉴질랜드 화이트 와인은 가격으로도 접근이 쉽고, 특유의 미네랄리티와 풍부한 산도가 한국 음식과도 페어링이 좋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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