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매출 하락 이디야커피…리뉴얼로 생존 해법 찾는다

매출 2년 연속 감소 속 전방위 체질 개선 나서…음료 메뉴·플래그십 매장 재정비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저가 커피 공세에 밀린 입지 회복 노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 이디야커피가 브랜드 리뉴얼에 나섰다. 한때 전국 최다 가맹점을 보유하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무기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냈지만,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16일부터 커피를 제외한 밀크 베버리지·티·플랫치노 등 논커피 음료의 기본 사이즈를 기존 14온스(oz)에서 18온스로 확대한다.

커피 메뉴와 동일한 라지 사이즈 체계로 통일하면서 플랫치노와 쉐이크처럼 기존에 단일 사이즈로만 제공되던 음료에도 엑스트라 사이즈를 도입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로 인해 논커피 음료의 평균 제공 용량은 약 28.6% 증가하고 1mL당 평균 가격은 약 16% 낮아진 셈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월에는 이디야커피의 상징성을 담은 플래그십 매장 '이디야커피랩'을 전면 리뉴얼해 고객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곳에는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피자·햄버거 등을 판매하는 '델리 존'을 신설, 브랜드 경험의 확장도 꾀하고 있다.

이처럼 이디야커피가 다양한 분야에서 체질 개선을 가속하는 배경에는 실적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있다. 이디야커피는 한때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달리 가성비를 무기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 메가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의 약진으로 포지션이 애매해졌다.

(이디야커피 제공)

실제 저가 커피 1위 브랜드 메가커피는 최근 4000호점을 돌파하며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반면 이디야커피의 매장 수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22년 3019개로 전국 1위였던 이디야커피의 가맹점포 수는 2023년 2821개, 2024년에는 2581개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매출 역시 감소 추세다. 실제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2420억 원으로 전년(2756억 원) 대비 12.2% 감소했다. 이디야커피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12년 이후 연 매출이 매년 성장세를 보였으나 2023년부터 2년 연속 역성장한 것이다.

이디야커피는 이에 대응해 음료 사이즈 확대, 신메뉴 출시 강화, 매장 디자인 리뉴얼 등 전방위적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단순한 메뉴 경쟁력 확보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 재정립과 고객 경험 향상까지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디야커피가 스타벅스 같은 스페셜티 브랜드와 메가커피 같은 가성비 브랜드 사이에서 가격 및 제품력 측면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잃었다는 지적이 많다"며 "최근 리뉴얼 움직임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