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통감" "보완할 것" 머리 숙인 쿠팡…김범석 논란은 'ing'

패스키 도입, 개인정보 유출 임계점 설정 등 보완 약속
국회, 불출석한 김범석 의장 고발키로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소비자에 대한 보상을 약속하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보완'이란 단어를 10번 이상 언급하는 등 사후 보안 강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보상 시기에 대해 "현재는 그 피해 범위가 아직 확정이 안 됐고 조사 중"이라며 명확한 답을 내놓진 못했다.

박 대표는 사태 수습에 대해선 "보완하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박 대표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고 지적하자 "좀 더 보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임계점이 설정되지 않았다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타에 "그런 부분이 더 보완돼야 한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유출 용의자가) 5개월 동안 아이디를 하나하나 만들어 대입해서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쿠팡이 대비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5개월 동안 몰랐다"고 지적하자 박 대표는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한 대비는 부족했다. 저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다만 임원의 주식 매도, IT 인력 국적 비중 등의 논란은 적극 해명하며 사태를 수습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는 쿠팡 IT 인력 절반 이상이 중국, 인도 국적이며, 관리자급 80~90% 이상이 중국인이라는 내부 폭로에 대해 "쿠팡 IT 인력은 한국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 국적은 소수"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보 유출 발생 이후 쿠팡 임원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내부거래 의혹에 대해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건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는 일이다. 세금 납부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틀에 걸쳐 이뤄진 국회 출석에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 대한 책임론을 수그러지게 하지는 못했다.

박 대표는 "김범석 의장을 3년 동안 1번 만났다"며 "통상 서면 또는 온라인 미팅을 통해 보고한다"고 말하면서도 김 의장의 한국 체류 여부, 해외 거주 지역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못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국회는 3370만여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둘러싸고 국회 출석에 응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김범석 의장을 고발하기로 했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김범석 의장에 대한 고발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동의가 돼 있다"며 "지금 연말이 가기 전에 적절한 시기에 (고발하도록) 다 의논이 되었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