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파워하우스' 한국P&G, 미래 성장 가치 중심 인재 전략 강화

기업 인재 전략도 '컬처핏' 넘어 '밸류핏' 전환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이지영 한국P&G 대표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커리어 개발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한국P&G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미래 성장 가치'가 기업과 인재 모두에 화두로 떠오르면서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성장 기회와 핵심 가치에 기반한 '밸류핏' 인재 육성 전략을 강화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단기 보상이 아니라 장기 성장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기업 경쟁력의 판도를 바꾸는 것이다.

기업도 '밸류핏' 전환 중…한국P&G, 미래 성장 중심 인재 정책 강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한국P&G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미래형 인재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P&G는 '인재가 가장 큰 자산'이라는 철학 아래 신입을 조기에 리더로 육성하는 체계를 오래전부터 구축해 왔다. 최근 Z세대의 요구에 더욱 부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입사 첫날부터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조기책임제'다. 인턴·신입에게도 프로젝트 리더 역할을 맡기며 업무 주도성을 높인다.

철저한 '내부승진제' 원칙 하에 핵심 리더와 임원진 대부분을 내부 인재로 육성하며 조직 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지영 한국P&G 대표를 포함한 전 세계 P&G 임원진의 99%가 회사 내부에서 육성한 인재다.

입사 후에도 직원이 개인의 역량과 강점을 최대치로 발휘하도록 개인 맞춤형 성장 로드맵을 설계·관리할 수 있는 '커리어 맵'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직원 성향과 선호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50가지가 넘는 가이드 항목으로 구성된 자기 탐색 자료도 제공한다.

본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찾도록 돕는 '직무순환제', 전사적 역량을 갖춘 리더를 육성하는 '리더십 아카데미' 역시 구성원의 미래 성장 가치를 높이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한국P&G는 글로벌 파견 기회 및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팀 간 협업 등을 통해 경력 초기부터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인턴 입사자에게도 싱가포르 지사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로고.(한국P&G제공)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반영한 '존중의 복지'…지속가능한 커리어 지원

한국P&G는 Z세대가 강조하는 또 다른 가치인 포용성과 다양성을 실천하기 위해 조직문화를 제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1년 도입한 '돌봄을 나누세요'(Care to Share) 정책은 산모에게 104일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생부·양부·동거 파트너 등 가족 형태와 관계없이 약 8주간의 유급휴가를 지원한다.

복직 시 경력 단절의 불이익이 없도록 보장하고 채용·승진 과정에서도 성별·나이·혼인 여부 등 개인적 요소에 따른 차별을 배제한 시스템을 운영한다.

직원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제도 진행하고 있다. 입사 연차나 결혼, 출산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연휴가(연 5일)도 추가로 제공한다.

전문 심리상담 지원, 사내 휴식공간 개선 등 직원의 마음 건강과 지속 성장을 고려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이지영 대표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일수록 인재가 가장 갈망하는 것은 단순한 보상을 넘어선 '확실한 성장 기회'"라며 "한국P&G에 인재는 가장 큰 자산이자 혁신의 원동력으로서 구성원의 장기적인 성장이 기업 경쟁력이 되는 선순환 체계를 지속적으로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