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가 VIP 고객과 소통하는 법

LF 레오나드, 21일 서울 신라호텔서 2026 SS 패션쇼 개최
최상위 고객 등 250명 초청…패션·미식·예술 더한 '아트 축제'

레오나드 2026SS 패션쇼 행사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21일 찾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 로비 포토 스팟에는 여느 때처럼 인증샷을 남기는 방문객으로 붐볐고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일부 방문객은 일제히 2층 다이너스티홀로 향했다. 이들은 화려한 프린트 무늬의 스카프와 의상을 착용하고 있었다. LF(093050)가 전개하는 프랑스 럭셔리 패션 브랜드 레오나드(LEONARD)의 고유 무늬였다.

레오나드는 이날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6 SS 패션쇼'를 열었다. 레오나드의 로열티 높은 VIP 고객을 비롯해 프랑스 본사 관계자, 주요 유통 바이어, 업계 관계자, 패션 인플루언서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초청받은 VIP 고객은 레오나드의 최상위 고객층이다. 레오나드는 VIP 고객을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레오나드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여기며 매 시즌 패션쇼 행사에 초청한다고 한다.

이날 다이너스티홀 입구에서는 본 행사에 앞서 웰컴 리셉션이 진행됐다. 샴페인을 즐기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한편에는 레오나드로 가득한 포토월이 마련돼 있었는데 사진 기사가 방문객마다 발자취를 남겨주며 마치 연말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본 행사장에 입장한 VIP 고객들은 런웨이를 사이에 두고 양측에 조성된 테이블에 착석하는 구조였다. 각 테이블은 화려한 꽃으로 장식돼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좌석마다 VIP 고객 이름이 적혀 있어 레오나드 측의 세심함이 돋보였다.

레오나드 2026SS 패션쇼 행사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행사는 무용가 이정희 씨와 그의 딸 이루다 씨의 합동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레오나드는 '영 럭셔리' 무드 강화 전략에 맞춰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이에 '모녀' 단위의 고객을 초대하기도 했다. 이정희·이루다 모녀의 공연은 이 같은 전략을 고려한 것.

공연이 끝나자 곧바로 웅장한 음악과 함께 레오나도 2026 SS 시즌 의상을 걸친 모델들이 등장했다.

2026 SS 컬렉션은 캘리포니아에서 영감받아 생동감 넘치는 색감과 예술적 상상력을 담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살굿빛, 바다빛 그린, 레몬 옐로 등 부드럽고 낭만적인 색감이 봄의 화사함을 표현했다. 캘리포니아의 야자수, 1930년대 궁전 극장의 우아한 플로럴 패턴은 레오나드의 럭셔리한 면모를 뽐냈다.

브랜드 고유의 정교한 핸드 프린트 기술을 바탕으로 섬세한 스팽글 자수, 실크 트윌, 코튼 포플린, 코튼 보일 등 다양한 텍스처가 어우러져 세련된 고급미를 더했다.

고객들은 쇼를 감상하는 동안 눈길이 가거나 마음에 드는 착장이 생기면 곧바로 카메라를 들어 기록을 남겼다. 실제 이곳에서 미리 봐둔 의상을 추후 매장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레오나드 2026SS 패션쇼 행사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다양한 소재와 컬러, 패턴의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약 20분간의 쇼가 끝난 뒤 26SS 시즌 제품을 기획한 조지 룩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선벨트 지역의 특유의 빛과 기후, 풍경이 만들어 낸 '캘리포니아 글래머'의 영원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름다움과 품격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시간을 초월한 스타처럼 빛나는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꼭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한 분 한 분 덕분에 레오나드는 매 시즌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며 고객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후 이어진 식사 시간은 사교의 장이었다. 와인을 곁들인 코스 요리를 즐기며 같은 테이블에 동석한 다른 고객과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레오나드를 교집합으로 한 고객들은 패션부터 일상까지 다양한 주제를 나눴다.

약 한 시간의 식사 시간 후 트로트 황태자 김용빈의 무대, 레오나드 측이 준비한 럭키드로우 행사가 이어졌다. 레오나드 상품권 및 제품이 선물로 마련된 럭키드로우에서는 총 11명이 당첨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레오나드 쇼는 패션, 무용, 음악, 미식이 결합된 멀티 아트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돼 한 편의 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듯했다. 레오나드를 접점으로 한 '패션 축제'이기도 했다.

레오나드 2026SS 패션쇼 행사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레오나드는 VIP 고객과의 접점 강화를 지속할 예정이다.

LF 관계자는 "레오나드는 매년 컬렉션 런웨이를 VIP 행사로 마련하고 있다"며 "단순히 시즌 선공개가 아니라 브랜드의 오랜 고객과 감각을 공유하는 자리로 긴밀한 접점 중심의 마케팅이 진정한 하이엔드를 완성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럭셔리 시장은 제품 중심에서 경험 중심의 가치 소비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레오나드는 브랜드의 가치를 경험의 질로 전달하며 고객과의 깊이 있는 신뢰를 쌓는 진정한 하이엔드 럭셔리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