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편의점에 몰려오는 중국인…명동 상권 살아난다

다이소 명동역점, 11월 중국인 결제 금액 200% ↑
편의점 매출도 136.2% 올라…중일 관계 악화 반사이익 전망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하루 앞둔 9월 28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상점에 알리페이 등 중국인 관광객 대상 홍보문이 붙어 있다. 2025.9.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정책이 한 달 반가량 지난 가운데, 중국인들이 몰려온 명동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가 된 명동 다이소와 편의점의 관련 매출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무비자 입국 시행된 후 10월 한 달간 다이소 명동역점의 '알리페이·위챗페이·은련페이'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150% 신장했다. 알리페이·위챗페이·은련페이는 중국인들의 주요 결제 수단이다.

11월(11월 1~19일)엔 중국인 결제 금액 신장률이 더욱 상승해 200%를 기록하면서,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날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과 11월의 다이소 명동역점 중국인 결제 건수 역시 1년 새 크게 올라 10월 90%, 11월 130%의 신장률을 보였다.

10월 한 달간 다이소 전체 매장의 해외카드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늘었으며, 결제 건수도 20%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효과가 다이소 전체 매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관광객들 사이에선 가성비 제품에 대한 선호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최근 일주일(11월 13~19일) 다이소 명동역점에서 외국인들에 가장 많이 팔린 뷰티용품은 'VT PDRN 광채시트마스크'였다. 2위는 '바세린마스크팩(집중보습)', 3위는 '본셉 레티놀 세럼 마스크'였다. 1~3위 모두 1000원 마스크팩 제품으로, 압도적 가성비를 자랑한다.

같은 기간 다이소 명동역점 식품 카테고리에서 외국인들에 가장 많이 팔린 아이템을 보면, 1위가 '오리온 비쵸비'로 집계됐다. 2위는 '삼립 미니꿀약과', 3위는 '허니버터아몬드'가 차지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첫날인 9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명동 상권의 편의점 역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기 시작한 9월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명동 지역 내 10여 개 GS25 점포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직전 동기(8월8일~9월28일) 대비 약 136.2% 증가했다.

CU의 명동 지역 8개 점포의 중국인 고객 매출도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247.9%로 집계됐다. 인기 상위 품목은 △한손한끼 초코맛 △빙그레 바나나우유 △한손한끼 곡물맛 △빙그레 딸기맛 우유 △아이시스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악화하고 있는 중일 관계로 인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한 이후 지난 15일부터 약 49만1000건, 즉 전체 예약의 32%가 취소됐다.

반면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지난 주말(15~16일)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행 항공권 결제 건수도 1위를 기록했으며, 검색량 역시 서울이 가장 높았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