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中 시장 공략 속도…라인 증설·투자금 상향
생산라인 6개→8개 추가 증설 계획 발표…2027년 1월 말 완공
해외 수출 중 中 비중 25%…"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두 가능"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삼양식품이 중국 현지 생산법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장 증설로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매출을 끌어올려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19일 중국 현지 생산법인 투자계획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중국 절강성 자싱시 내 생산라인을 6개에서 8개로 증설하고, 지난해 12월 기준 2014억 원이었던 투자 금액도 2072억 원으로 58억 원 늘린다는 내용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이번 생산라인 8개 추가 증설 결정으로 당초 연간 8억 2000만 개로 예정됐던 중국 현지 생산량은 11억 3000만 개로 3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증설 전 생산량이 4억 4000만 개라는 점에 비추어 보면 2배 넘게 늘어나는 셈이다. 삼양식품은 중국 내 수요가 그만큼 받쳐줄 것으로 예상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중국 현지에서만 소비할 것"이라며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두 가능한 국가가 많지 않은데 중국에서는 가능해서 100% 내수로 돌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생산능력 증대를 가속해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7년 1월 말까지 완공되는 공장에서는 대부분 삼양식품의 '효자 상품'인 불닭 브랜드 제품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불닭 신드롬'으로 해외 시장을 휩쓸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 714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 2492억 원)보다 37% 늘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3850억 원으로 전년(2569억 원) 대비 49.9% 증가했다. 특히 중국 매출은 전체 해외 시장 매출의 약 25%를 차지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금은 미주 지역 비중이 더 높기는 하지만 중국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고 여러 조건을 생각해서 공장을 증설하고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중국이 매운맛과 면을 좋아하는 문화라서 불닭볶음면과 잘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중국 생산법인은 또 중국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 개발로 현지화 전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업체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OEM(위탁생산) 등 다양한 생산수단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서도 '불닭' 열풍으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이번에 가동을 밀양2공장도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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