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관광객 반갑다"…면세점업계, 3Q 수익성 개선 '뚜렷'

롯데免, 3개 분기 연속 흑자…신라免·신세계免, 적자 폭 ↓
현대免, 흑자 전환…"여행 수요 회복에 운영 효율화 노력"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시작된 29일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면세점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효율 위주의 내실 경영을 펼치고 외국인 개별관광객(FIT)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7241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183억 원을 기록,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 2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01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 판매 비중을 낮추는 전략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개별관광객(FIT)의 방문이 늘어나고 온라인 매출이 1년 새 28% 증가하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점 매출도 약 8% 늘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008770) 운영 신라면세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0.6% 늘어난 8496억 원이다. 영업손실은 104억 원으로 효율 개선과 내실 경영에 주력하면서 적자 폭을 387억 원 축소했다. 국내 시내점 매출은 1년 새 1.3% 줄었지만, 공항점 등 매출은 2.1% 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 5269억 원이며, 누적 적자는 267억 원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 및 면세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정책 시행 첫날인 29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중국 보험 VIP 고객을 포함한 다양한 테마 단체까지 총 1,500여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관광객들이 복(福) 글자를 새긴 친환경 '포춘백'을 들고 쇼핑을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9/뉴스1

신세계(004170)면세점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2% 늘어난 5388억 원, 영업손실은 106억 원이 개선된 56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7.6% 증가한 1조 7058억 원이었으며, 영업손실은 90억 원으로 나타났다.

개별관광객 비중이 늘고 다이궁 대량 판매를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할인율이 개선됐지만, 공항 출국객 수 증가에 따라 임차료가 전년 대비 201억 원이나 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장기적 관점에서 적자를 예상해 인천공항 DF2 권역에서 철수한 신세계면세점은 영업 종료 후 매월 50~100억 원가량 적자 폭이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향후 △온라인몰 중심의 FIT 경쟁력 제고 △시내점 외국인 집객력 강화 △주얼리, 패션 잡화의 비중을 늘리는 수익성 중심 운영 전략으로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전사적 노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면세점은 동대문점 영업종료로 같은 기간 매출이 2.5% 감소한 2225억 원이며, 반면 영업이익은 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억 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여행 수요 회복 효과로 공항점 매출이 선방했고, 운영 효율화 노력이 더해진 게 주효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성공적인 흑자 구조 전환 이후 여행 산업이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보여 이익률이 개선됐다"며 "4분기에도 견조한 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