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누가 TV 보냐'던 홈쇼핑…전략 변화로 '턴어라운드'
3분기 4사 합산 영업이익 1.6%↑…1·2분기 감소세 반등
'포트폴리오 정비·모바일 확대' 전략…"4분기 패션 확대"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TV 시청 인구 감소로 실적이 갈수록 줄어들던 TV홈쇼핑 업계가 포트폴리오 정비 및 새로운 채널 확대 등 전략 변화를 통해 3분기 실적이 반등했다. 업계는 내실 성장에 집중하는 한편, 모바일 등 새로운 채널과의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GS샵·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4개 사의 올해 3분기(7~9월) 합산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508억 원으로, 전년 동기(500억 원) 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4사 합산 순매출액은 1조 788억 원으로 2.9% 늘었다.
올해 상반기 지속된 부진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1~3월)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고, 2분기(4~6월)에도 12.2% 줄어드는 등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갔지만 3분기 들어 올해 첫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3분기 각 사별 영업이익은 현대홈쇼핑이 163억 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79.9%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12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37.5% 증가했고, 롯데홈쇼핑도 103억 원으로 4.8% 늘었다. GS샵은 11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7.6% 줄어 4사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그동안 홈쇼핑 업계의 부진은 TV 시청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쿠팡 등 온라인 유통 채널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들이 일부 빠져나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들어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기록한 건 가전·렌탈·여행 등 단가가 높아 매출 확대가 쉬운 상품을 줄이고, 그 대신 패션·명품·뷰티 등 마진율이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4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현대홈쇼핑의 경우 취급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9.9% 증가했다. 회사 측은 "가전 및 렌탈상품 등 고단가 상품군 편성을 축소하고, 고객 트렌드에 맞춰 식품·금·주얼리 상품 편성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TV 시청 인구 감소라는 흐름에 맞춰 TV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모바일·OTT 등 다른 채널로 확대하는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의 경우 3분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했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의 경우 최근 트렌드인 쇼츠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저변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모바일 채널은 인플루언서 및 인기 지식재산권(IP)과 협업을 통해 팬덤 유입이 용이한 점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홈쇼핑 업계는 4분기에 새로운 브랜드 및 상품을 발굴하는 등 내실 성장에 집중하고, TV 시청자 감소에 맞서 SNS 및 인플루언서 등 외부 채널과의 시너지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의 경우 패션 상품이 성수기인데, 가을·겨울(FW) 의류는 마진율이 높다"며 "최근 소비심리 개선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패션 및 명품 위주로 상품 구성을 늘려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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