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랜차이즈 美 시장 '노크'…내수 한계 넘어 글로벌 무대로
국내 외식 시장 포화·내수 한계에 해외로 나가는 토종 프랜차이즈
버거·치킨 이어 K-디저트까지…투썸·롯데리아·BBQ 글로벌 외식 격전지 공략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토종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최대 외식 시장인 미국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검증받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내년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스타벅스에 이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 맛집'으로 자리 잡으며 프리미엄 카페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는 전국에 약 170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케이크와 디저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도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플러턴에 직영 1호점을 열고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불고기버거·새우버거·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 한국형 버거 메뉴를 앞셍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했다.
특히 매장이 자리한 플러턴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주거지가 밀집한 대표적인 쇼핑 상권으로 외식 수요가 꾸준히 높은 지역이다. 여기에 최근 K-푸드 열풍이 확산하면서 오픈 직후부터 매장에 긴 줄이 늘어서는 등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K-치킨의 대표주자 BBQ도 미국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자리 잡은 BBQ는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새 매장을 열며 미국 50개 주 중 33번째 주 진출을 확정했다.
2006년 미국 뉴욕 진출 이후 꾸준히 현지화 전략을 이어온 BBQ는 한국식 양념치킨과 소스를 앞세워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BBQ 미국 법인은 내년까지 5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따라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이 'K-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과 확장성을 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K-푸드·K-디저트 등 한국식 외식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국내 외식 시장이 이미 포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도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가맹점의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출점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내수 중심의 성장 구조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점포당 매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이제는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성장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미국 시장은 K-푸드를 중심으로 한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브랜드 확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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