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올해 누적 매출 벌써 36조…50조 고지 멀지 않았다

기존 고객 지출 증가에 해외 포함 성장사업도 급성장
영업이익 전년比 51.5% ↑…매출 대비 1%대 머물러

김범석 쿠팡Inc 의장.(쿠팡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Inc가 올해 3분기에만 13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3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에서의 견조한 실적에 더해 해외를 포함한 성장사업이 급성장한 덕이다. 이미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36조 원에 달해,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 41조 원의 기록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 성장세 이어가…올해 누적 매출 벌써 36조

쿠팡Inc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인 12조 8455억 원(92억67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조 6901억 원·78억6600만 달러) 대비 20% 신장한 수치다.

쿠팡Inc는 지난해 4분기 연결실적 발표에서 올해 20% 내외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는데, 올 1분기(21%), 2분기(19%)에 이어 3분기도 20%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1, 2분기 매출은 각 11조 4876억 원, 11조 9763억 원으로, 3분기 매출까지 모두 더하면 36조 3094억 원에 달한다. 다가오는 4분기에도 20% 내외의 신장률을 유지할 경우 지난해 41조 2901억 원의 기록을 깨는 것은 물론 50조 원 고지에 육박할 수 있다.

이러한 고실적의 배경에 대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5일(한국시간)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폭넓은 상품군,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 그리고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고객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매출은 11조 615억 원(79억80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으며,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 7730원(323달러)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성장은 기존 고객의 충성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쿠팡 측은 보고 있다. 활성고객 수는 2470만 명으로 1년 새 10% 늘긴 했지만, 기존 고객의 지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또한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이 1조 7839억 원(12억8700만 달러)을 달성, 전체 매출 신장률을 상회하는 31%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사진은 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4.8.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수익성 개선됐지만…영업이익률 여전히 1%대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0%대의 신장률을 보이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45억 원(1억62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1481억 원(1억900만 달러)과 비교해 51.5% 늘어났다.

다만 올해 1분기(2237억 원)와 비슷하고 2분기(2093억 원)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데다 지난해 4분기(4353억 원)보다 크게 낮아 매출과 비교할 때 그 규모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이익이 2000억 원대에 머물면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로 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38%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올해 1분기(1.9%)보다 낮고 2분기(1.7%)와 같은 수치다.

대만 등 투자 규모 확대로 인해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1년 새 134.6% 증가한 4047억 원으로 집계돼 올해 2분기(3301억 원)보다 23% 늘어났다. 쿠팡은 앞으로 대만에 추가로 2억 달러(3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라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실적 발표 이후 외신은 쿠팡이 매출액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전년 3분기 영업이익 1억 6200만달러는 증권가 예상치 2억1010만 달러(3038억 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알리바바, 테무 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