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바셋 원둣값 16% 올렸다…기후변화·관세 영향에 커피값 급등 조짐
기후 변화로 글로벌 원두 작황 악화에 美 관세 불확실성 여전
원둣값 인상 장기화될라…연말 앞두고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긴장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올해 하반기 들어 국제 원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커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에 더해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글로벌 원두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홀딩스의 외식 자회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은 최근 코스트코에서 판매 중인 시그니처 블렌드 원두(1㎏) 가격을 2만 9900원에서 3만 4900원으로 약 16% 인상했다.
엠즈씨드 관계자는 "생두 가격·환율 등의 요인으로 전년비 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가 상승률의 일부만 반영하여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원두 가격 인상은 주요 산지의 이상기온으로 인한 작황 악화로 원두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원두 수급 불안이 커지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몇달 새 국제 원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의 톤당 선물가격은 7월 초 6588달러에서 약 4개월 만인 지난 4일 기준 8934달러로 35%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로부스터 원두 가격 3835달러에서 4653달러로 21%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콜롬비아 등 주요 원두 생산지의 이상 기후로 작황이 불안정해진 데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키우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7월 미 정부가 브라질산 원두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국제 시세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의회가 브라질산 수입품 고율 관세를 철회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원두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단기간 내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원두 가격 상승분이 연말부터 원가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커피는 소비자 가격 민감도가 높은 품목이어서 섣불리 인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다수 커피 프랜차이즈는 올 들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폴바셋은 물론 메가커피·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는 동서식품 역시 지난 1년 동안 두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사 움직임을 지켜보며 눈치 싸움을 하는 중"이라며 "연말 또는 내년 초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폭 가격 인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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