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Inc, 200조 대만 시장 자체 로켓배송 물류망 투자 확대

쿠팡 직배송, 대만에 확대…K중기 수출 판로도 늘어

사진은 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4.8.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Inc가 올 3분기 역대 최대인 12조 8000억 원대의 분기 매출을 거둔 가운데, 대만 로켓배송 물류망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처럼 고객의 배송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로켓배송 라스트 마일(Last mile·소비자에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물류망 구축을 본격화했고, 식품·생필품·가전 등 다양한 상품군을 확대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대만 현지 쿠팡 앱에 론칭했다.

경제활동인구만 1200만여명으로, 유통시장이 200조 원에 달하는 대만에 K푸드와 K뷰티 등의 중소기업 수출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2조 8455억 원(92억 67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그 중에서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의 3분기 원화 매출은 1조 7839억 원(12억 87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하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성장사업 투자(조정 에비타 손실) 규모는 4047억원(2억9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0% 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대만은 이번 분기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자체 물류망을 통한 배송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객이 한국 쿠팡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에 한층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대만 현지 업계에 따르면, 쿠팡Inc는 지난달부터 한국의 직고용 배송인력인 '쿠팡친구'와 같은 '쿠팡프렌즈'를 올 봄부터 확대하면서 배송 스피드와 지역 모두 늘어날 것이라 분석했다.

쿠팡은 로켓배송 물류 투자 확대에 한국에서 대만으로 상품을 수출하는 K푸드, K뷰티 등 중소기업들의 성장세도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중소기업은 1만2000곳 이상이다.

쿠팡은 이들의 상품을 미리 매입, 현지 통관·로켓배송·고객 민원·마케팅 등을 전담한다. 지난 8월 대만 현지 쿠팡 앱을 통해 'Best K-브랜드' 기획전을 오는 진행,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을 포함, 중소기업 브랜드의 1000여개 이상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쿠팡Inc는 지난 2분기 대만 사업 호조로 전체 성장사업 투자 규모를 6억5000만달러~7억5000만달러(약 1조 원)에서 최대 9억5000만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대만에 추가 2억달러(약 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월 59 대만달러(약 2600원)로 무료 로켓배송과 30일 이내 반품 등 2가지 혜택을 이용하는 와우 멤버십도 시작했다.

이날 김 의장은 상품군 확대를 위해 마켓플레이스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마켓플레이스는 일반 판매 셀러들이 쿠팡 앱에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는 오픈마켓 사업이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