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2%·주가 125%↑…'美 관세 뚫은 불닭' 2026년도 날개

수출 호조로 올해 1~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예상
관세 부담, 현지 가격 인상으로 상쇄…신제품 공략

(삼양식품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삼양식품(003230)이 '불닭' 시리즈 수출 호조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하반기 밀양 공장 생산 확대와 미국 상호관세에 따른 현지 가격 인상 효과 등 본격화 속 신제품 라인업으로 내년 전망도 긍정적인 시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오는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양식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 820억 9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5%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540억 7000만 원으로 49.8% 늘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3분기 매출 추정치는 6009억 원(+36.9%), 영업이익 1362억 원(+55.9%)으로 1~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1~3분기 영업이익이 52.8%로 올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수 타격 속 해외 매출이 주효했다. 해외판매법인을 중심으로 전역에서 매출 상승이 이어지면서 2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4402억 원) 증가했다. 중국 시장 위축 우려에도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매출 30%(6억 5000만 위안)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의 경우 매출이 32% 늘면서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상호관세(15%) 타격을 예상했지만 월마트, 코스트코에 이어 HEB, 샘스클럽 등 유통망 확대와 10월부터 현지 판매 가격 인상(14%)도 본격화하면서 4분기와 내년도 실적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15.0%의 미국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불닭볶음면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기준 공급 가격(약 9%) 인상으로 현지 최종 소비자 가격을 14.0% 인상했다"면서 "공급 가격 인상분보다 높은 소비자 가격 상승은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유통 업체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절강성(浙江省) 자싱시(嘉興市) 마자방로에서 열린 '삼양식품(절강) 자싱공장' 착공식에서 김동찬 대표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

미국 관세 여파와 '제2 불닭볶음면' 부재, 생산량 대응 부족 등이 한계로 꼽힌 가운데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신제품 라인업 강화, 밀양 2공장의 생산량 증대 등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된다. 다만 프리미엄 신제품인 '삼양식품 1963' 승부수는 변수 가능성이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한 밀양 2공장 가동을 통해 삼양식품의 라면 생산 CAPA는 35.6% 증가했다"면서 "밀양 2공장에서 생산되는 불닭볶음면은 3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되며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 시장의 확대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유럽법인은 직전 분기보다 두 배 증가한 32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내년엔 시총 경신도 주목된다. 올해에도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이달 3일 기준 1월 2일 대비 83% 오른 가운데 지난 9월 11일에는 166만 원을 돌파하면서 125.3%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65.3% 올랐다. 그에 따른 시총도 올해 7월 10조 원 돌파 후 현재 10조 2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조정을 받았다. 불닭볶음면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면서 "월별 수출이 지속 증가하면서2026년 1분기 이익 성장 모멘텀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신제품 삼양1963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라면서 "글로벌은 미국 시장의 경우 주요채널 입점과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이뤄나갈 예정이며 중국은 지역거점별 커버리지 확대, 신규채널 입점 활성화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