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2조 투자"…롯데, 글로벌 사업 확장 비전 '속도'(종합)
신동빈 회장,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면담…협력 논의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누적 방문객 2500만 명 돌파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롯데가 베트남에만 40조 동(2조 1720억 원)을 투자하며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31일 롯데지주(004990)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30일 롯데가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는 베트남의 르엉 끄엉 국가주석과 면담하며 현지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신 회장은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롯데그룹은 약 40조 동 이상을 투자하며 유통과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고용을 창출하고 투자협력을 지속하며 베트남과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의견에 대해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은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도 롯데의 관련 제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롯데는 1990년대 베트남에서 외식사업을 시작으로 유통, 호텔, 영화관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9월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하노이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으며, 개점 2년 만에 누적 방문객 2500만 명을 돌파했다. 롯데GRS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베트남 프랜차이즈 업계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성과는 실적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올해 2분기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었고, 나머지 2개 백화점 매출도 신장세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 1분기 첫 흑자 달성 이후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베트남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023530) 해외사업(백화점·마트)의 영업이익은 총 3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이는 롯데쇼핑 전체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롯데마트는 해외 사업 영업이익이 3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1889억 원)의 16%에 달한다. 베트남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22년 1분기부터 13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에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앞서 여러 차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사업 확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우선 롯데쇼핑은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해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법인을 설립하고 신규 쇼핑몰 개발, 글로벌 소싱 기반 PB 사업 활성화, RMN(Retail Media Network), AI 등 리테일 테크 전략을 추진한다. iHQ 역할은 현재 동남아 주요 법인들을 소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홀딩스가 맡게 된다.
또한 김 부회장은 지난 9월 열린 '2025 CEO IR DAY'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같은 프리미엄 복합단지를 베트남 주요 도시에 2030년까지 2~3개 신규 출점할 예정이며, 롯데마트는 다양한 포맷의 신규 점포 출점과 숍인숍 매장인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확대해 동남아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회장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는 유통사업 현황과 향후 협력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9일에는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의 미팅에서 유통 사업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고,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31일도 경주에 머물며 글로벌 리더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ys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