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주에 관광객까지…20년 만에 APEC 주류업계도 '기대'

8개국 특별 만찬 금양인터 '트럼프' 와인…디아지오·오비맥주, CEO 서밋
'하이라이트' 정상 만찬도 관심…'안동소주' 준비 중인 나라셀라도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주류업계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부대행사와 정상 만찬 등에서 주류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으며 함께 들어오는 관광객들로 인한 소비 진작도 기대하는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APEC 정상회담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지난 29일 8개국 정상 특별만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운영하는 와인이 준비됐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트럼프 와이너리'는 2011년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한 양조장으로, 주로 샤르도네·카베르네 소비뇽·블랑 드 블랑 등의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만찬에서도 트럼프 샤르도네와 카베르네 소비뇽이 올랐다.

국내에서는 금양인터내셔날이 트럼프 와인을 독점 수입하고 있다. 트럼프 와인은 APEC 이전에도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판매 호조를 보이는 제품이다. 트럼프 와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에도 매출 증가가 있어 금양인터내셔날도 은연중에 기대를 품은 모습이다.

주요 주류업계들은 CEO 서밋 등 부대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환영 만찬에서 바텐딩 서비스를 제공하며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를 선보였다.

오비맥주는 APEC 행사장 휴게공간에 부스를 마련하고 '카스 프레시', '카스 0.0' 등 7종의 제품을 제공하며 참가자들과 접점을 넓혔다.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오비맥주 제공)

APEC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31일 정상 만찬을 앞두고도 관심이 뜨겁다. 경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경주교동법주나 안동소주 같은 한국 전통주가 만찬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와인유통업체인 나라셀라(405920)는 지난 8월 안동소주 공장 착공에 나서면서 안동소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내년 7월 생산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나라셀라 측에서는 '안동소주' 자체의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APEC 개최로 인한 관광객 증가도 긍정적인 영향이다. 나라셀라 측은 중국 국경절과 APEC이 맞물리는 것을 대비해 하반기 와인 물량을 늘린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PEC 정상 만찬주는 아직 미정이지만, K-주류가 거론되고 있으니 이를 통해 관심이 높아질 것 같다"며 "세계 정상이 모이는 만큼 만찬 외에 사용될 와인 등 다른 주류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